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는 또 쉴 수 없다. 국가대표 A매치를 마치고 돌아갔지만, 소속팀에서도 선발로 나서야 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24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와 알폰소 데이비스는 오늘 막 여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정이지만,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뮌헨은 25일 오전 4시 30분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FC 쾰른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지시간 금요일이라 평소보다 휴식기간이 짧다. 특히 김민재처럼 국가대표에 차출하고 돌아온 선수들은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투헬 감독은 "선수들이 잠은 각자 집에서 잘 수 있도록 (경기 당일인) 금요일 아침에 (원정 경기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고 했다. 아울러 내측인대 부상중인 센터백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쾰른전에도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백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뿐이라 자연스럽게 둘 모두 출전해야 한다.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는 뮌헨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하다. 르로이 사네, 요주아 키미히(이상 독일), 콘라트 라이머(오스트리아), 해리 케인(잉글랜드) 등이 A매치에 뛰었다. 그 중에서도 김민재는 2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고, 데이비스(캐나다)도 179분을 뛰었다. 투헬 감독은 "라이머, 김민재, 데이비스처럼 A매치에서 체력 부담이 컸던 선수들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내일 경기 라인업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민재는 올 시즌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컵 대회까지 뮌헨이 소화한 18경기 가운데 17경기에 나섰다. 대부분 풀타임 출전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9월부터 이번달까지 6경기를 치렀다.
독일 언론에서도 2만㎞ 이상을 이동하는 등 혹사당하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어쩔 수 없다. 김민재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가 힘든 상황인데, 그저 아프지 않고 뛰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힘들다, 죽겠다'고 얘기하는 건 배부른 소리"라고 했다. 뮌헨은 제4의 센터백을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때까지는 김민재가 버텨내야만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