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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분 뛰고 78시간 만에 또 선발출전… 험난한 김민재의 여정

중앙일보

입력

지난 12일 하이덴하임전에 출전한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AP=연합뉴스

지난 12일 하이덴하임전에 출전한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AP=연합뉴스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는 또 쉴 수 없다. 국가대표 A매치를 마치고 돌아갔지만, 소속팀에서도 선발로 나서야 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24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와 알폰소 데이비스는 오늘 막 여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정이지만,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뮌헨은 25일 오전 4시 30분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FC 쾰른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지시간 금요일이라 평소보다 휴식기간이 짧다. 특히 김민재처럼 국가대표에 차출하고 돌아온 선수들은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16일 2026 월드컵 2차 예선 싱가포르와의 경기에 나선 김민재. 연합뉴스

16일 2026 월드컵 2차 예선 싱가포르와의 경기에 나선 김민재. 연합뉴스

투헬 감독은 "선수들이 잠은 각자 집에서 잘 수 있도록 (경기 당일인) 금요일 아침에 (원정 경기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고 했다. 아울러 내측인대 부상중인 센터백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쾰른전에도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백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뿐이라 자연스럽게 둘 모두 출전해야 한다.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는 뮌헨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하다. 르로이 사네, 요주아 키미히(이상 독일), 콘라트 라이머(오스트리아), 해리 케인(잉글랜드) 등이 A매치에 뛰었다. 그 중에서도 김민재는 2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고, 데이비스(캐나다)도 179분을 뛰었다. 투헬 감독은 "라이머, 김민재, 데이비스처럼 A매치에서 체력 부담이 컸던 선수들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내일 경기 라인업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민재는 올 시즌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컵 대회까지 뮌헨이 소화한 18경기 가운데 17경기에 나섰다. 대부분 풀타임 출전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9월부터 이번달까지 6경기를 치렀다.

20일 중국전을 앞두고 혹사 논란에 대해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김민재. 연합뉴스

20일 중국전을 앞두고 혹사 논란에 대해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김민재. 연합뉴스

독일 언론에서도 2만㎞ 이상을 이동하는 등 혹사당하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어쩔 수 없다. 김민재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가 힘든 상황인데, 그저 아프지 않고 뛰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힘들다, 죽겠다'고 얘기하는 건 배부른 소리"라고 했다. 뮌헨은 제4의 센터백을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때까지는 김민재가 버텨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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