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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25년간 안 낸다…세계 우라늄 수요 40% 거머쥔 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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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 17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선 제6회 카자흐스탄 글로벌 투자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오전 10시 세션에선 '외국인 투자의 매력포인트인 지역 클러스터'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심석용 기자

지난 17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선 제6회 카자흐스탄 글로벌 투자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오전 10시 세션에선 '외국인 투자의 매력포인트인 지역 클러스터'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심석용 기자

알리한 스마일로프 카자흐스탄 총리는 지난 17일(현지시각) “2029년까지 카자흐스탄의 GDP를 두배 늘어난 4500억 달러로 만들겠다”며 “2029년까지 최소 1500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스마일로프 총리는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6회 카자흐스탄 글로벌 투자 라운드 테이블(KGIR)에 참석했다.

 KGIR는 산업·금융 부문 관계자들과 정치인, 해외 투자자들이 모이는 행사다. 지난 2017년 시작돼 카자흐스탄과 국제 투자 커뮤니티 간 협력을 촉진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아스타나 힐튼호텔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선 혁신 기술 도입, 식량 안보 보장, 운송 및 물류 역량 개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영국, 베트남, 독일, 캐나다, 카타르,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 36개국에서 30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선 제6회 카자흐스탄 글로벌 투자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카자흐스탄은 크게 서부 카스피해 지역, 최대도시 알마티가 있는 남쪽 지역, 수도 아스타나를 포함한 북쪽 지역, 중부에서 동부를 아우르는 산업 벨트로 나뉜다. 심석용 기자

지난 17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선 제6회 카자흐스탄 글로벌 투자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카자흐스탄은 크게 서부 카스피해 지역, 최대도시 알마티가 있는 남쪽 지역, 수도 아스타나를 포함한 북쪽 지역, 중부에서 동부를 아우르는 산업 벨트로 나뉜다. 심석용 기자

 이번 KGIR은 오전 10시 세션부터 북적였다. 지역별 산업 클러스터가 카자흐스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마이크를 잡은 나지라 누르바예바 카자흐스탄 외무부 차관은 “전 세계 경제 50% 이상이 클러스터 방식으로 GDP 성장을 일궜다”며 “지역별 생산 클러스터를 만들면 지역 경제성장에 기여하면서 혁신을 촉진하고 지역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서부 카스피해 지역, 최대도시 알마티가 있는 남쪽 지역, 수도 아스타나를 포함한 북쪽 지역, 중부에서 동부를 아우르는 지역 등 크게 4개의 산업 벨트로 나뉜다. 서부에선 원유 수출이 핵심이고 농산물 수출은 주로 북부에서 이뤄진다. 우라늄 매장지가 많은 남부는 전 세계 우라늄 수요의 40%를 책임진다. 지역별 생산능력을 토대로 투자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는 게 누르바예바 차관의 말이다.

카자흐스탄 정부에 따르면 올해(지난 1~10월) 카자흐스탄 국내총생산(GDP)은 이전보다 4.9% 늘었다.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 대비 18% 늘어난 28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6월에만 해외자본 약 140억 달러가 투자됐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지역 생산 클러스터가 해외 투자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한다. 누르바예바 차관은 “클러스터 개발을 위해 2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간회랑으로 뜨는 카자흐스탄  

지난 1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선 제6회 카자흐스탄 글로벌 투자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사진 카자흐스탄 외교부

지난 1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선 제6회 카자흐스탄 글로벌 투자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사진 카자흐스탄 외교부

 이어진 세션에선 카자흐스탄의 교통 및 물류 잠재력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지정학적 위치를 볼 때 카자흐스탄이 운송 및 물류 분야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단 분석이다. 카자흐스탄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카자흐스탄을 지나는 13개 운송로를 거쳐 화물 약 2700만t이 옮겨졌다. 누르바예바 차관은 “카자흐스탄을 통과하는 소위 ‘중간 회랑’은 아시아와 유럽 간 빠른 상품 배송을 보장하는 중요한 경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세션에선 식량 안보에서 카자흐스탄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농지면적에서 세계 6위인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의 곡창지대로 불린다. ▶총 농경지 면적이 2억ha(헥타르)가 넘는 점 ▶국가 농업 비즈니스 개발 프로그램으로 정부 지원받는 점 등을 살려 안정적인 식량 공급지가 될 것이란 게 카자흐스탄 정부의 예측이다. 누르바예바 차관은 “(농축산물) 가공 부문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하기 유리한 조건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 혜택 늘리는 카자흐

지난 17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선 제6회 카자흐스탄 글로벌 투자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알리한 스마일로프 카자흐스탄 총리는 “국가 투자 촉진 기관인 카자흐 인베스트를 만들어서 잠재적 투자자에게 광범위한 국가 정보, 시장 개요 및 맞춤형 투자 제안을 제공하고 있다”며 “더 많은 기업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카자흐스탄 외교부

지난 17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선 제6회 카자흐스탄 글로벌 투자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알리한 스마일로프 카자흐스탄 총리는 “국가 투자 촉진 기관인 카자흐 인베스트를 만들어서 잠재적 투자자에게 광범위한 국가 정보, 시장 개요 및 맞춤형 투자 제안을 제공하고 있다”며 “더 많은 기업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카자흐스탄 외교부

 카자흐스탄 내 14개 경제특구에 입주한 기업은 최대 25년간 법인세, 토지세 등을 면제받는 혜택을 얻는다. 현재 해외 기업 4만5000개가 카자흐스탄에 들어와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해외 투자자를 위한 혜택을 확대할 방침이다. 스마일로프 총리는 “국가 투자 촉진 기관인 카자흐 인베스트를 만들어서 잠재적 투자자에게 광범위한 국가 정보, 시장 개요 및 맞춤형 투자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더 많은 기업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한국외대 중앙아시아학과 교수는 “카자흐스탄은 그간 국제 경기 하락과 정세 급변화로 경기 부진을 겪어왔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클러스터 개발도 해외 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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