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일 출근길 체감 '영하 7도'…최악 미세먼지 가고 한파 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3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김종호 기자

23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김종호 기자

23일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의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올가을 처음으로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됐다. 24일 찬 바람이 불면서 미세먼지는 해소되겠지만, 기온이 급락해 주말까지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대기질 정보사이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서울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61㎍(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나쁨(36~75㎍/㎥)’ 수준까지 올랐다. 서울 서초구의 경우 오전 한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122㎍/㎥로 ‘매우나쁨(76㎍/㎥~)’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서울 외에도 인천과 경기, 충청, 전라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충남·전북에는 올가을 처음으로 초미세·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초미세·미세먼지 특보가 내려진 건 지난 5월 23일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대균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북서쪽의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찬 공기의 전면에 국외 오염물질이 띠 형태로 우리나라를 쓸고 지나갔다”며 “밤부터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고농도의 미세먼지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한 찬 바람에 미세먼지 걷히고 기온 급락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24일은 강한 찬 바람이 불면서 대기 확산이 원활해져 전날과 달리 청정한 하늘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찬 공기 유입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면서 한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3일 밤을 기준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한파주의보, 동해안 지역에는 한파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내일(24일) 아침 기온이 오늘(23일)보다 10도 이상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춥겠다”며 “24~25일 아침 기온이 0도 이하, 중부 내륙은 -5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고 낮 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도 이하에 머물겠으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겠다”고 예보했다.

서울은 24일 아침 최저기온이 -3도를 기록하겠고, 체감온도는 -7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주말인 25일에는 서울의 체감온도가 -9도로 더 떨어지는 등 한파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따뜻한 겨울 속 기습 한파 나타날 듯 

올겨울에도 가을처럼 기온 변화가 큰 롤러코스터 같은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3개월 기상 전망에 따르면, 올해 겨울에는 온난화와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예년과 비슷하거나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북극 한기가 주기적으로 남하하면서 강력한 한파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경고도 계속되고 있다. 눈과 비도 평년보다 많이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조경숙 기후예측과장은 “12월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이 보이지만, 한파가 짧게라도 주기적 또는 일시적으로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작년보다 짙을 가능성 커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가 '나쁨' 수준을 보인 23일 오전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가 '나쁨' 수준을 보인 23일 오전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올겨울 미세먼지는 작년 겨울보다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초미세먼지 3개월 전망 시범 결과’에서 올겨울 초미세먼지 농도가 작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각각 30%와 20%라고 예측했다. 고농도(50㎍/㎥ 초과) 일수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겨울철에 가장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엘니뇨가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일본 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는데, 이로 인해 한반도 대기가 정체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중국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축적되기 쉽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