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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9명 “워케이션 하고 싶다”…경험자는 20% 미만

중앙일보

입력

부산 동구 부산역 인근 아스티 호텔 24층에 개소한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에서 직장인들이 바다를 보며 일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동구 부산역 인근 아스티 호텔 24층에 개소한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에서 직장인들이 바다를 보며 일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직장인 10명 중 9명은 휴가를 즐기면서 일하는 ‘워케이션(Workation)’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지난 10~11월 전국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더니 응답자의 90%가 워케이션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 또는 관광지에서 휴식과 동시에 원격으로 업무를 보는 근무 형태를 가리킨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등 일하는 방식이 크게 바뀌면서 워케이션 역시 새로운 일하는 문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자료 : 대한상의

자료 : 대한상의

세계적으로도 포르투갈·그리스·노르웨이·일본·인도네시아 등이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제공하는 등 워케이션을 적극 지원하는 추세다. 디지털 노마드 비자는 해당 국가에서 장기간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특별 체류 허가서를 가리킨다.

워케이션을 희망한다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업무능률 향상’(47.35%) ‘휴식’(47.25%) ‘관광’(3.4%) 등을 꼽았다. 근무 공간과 시간, 일과 가정·휴식 등을 유연하게 조정해 업무 능률과 삶의 질이 동시에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반면 ‘워케이션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들은 주된 이유(복수 응답)로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라서’(58.6%), ‘협업하는 직원과의 소통이 쉽지 않아서’(50.5%)라고 했다. 이밖에 ‘여가비 등 비용 부담’(25.2%) ‘스스로 비대면 근무 방식이 쉽지 않음’(22.5%) ‘회사의 조직문화’(20.7%) ‘동반 가족’(18.9%) 등을 꼽았다.

코로나19 시기에 재택근무를 처음으로 도입해 본 한 중소기업 대표는 “업무 효율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화상회의  같은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기 힘들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워케이션의 취지는 알겠지만 일부 대기업이나 정보기술(IT) 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의 경우 정부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입하기 힘든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카페에서 워케이션하는 모습. 사진 김은덕, 백종민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카페에서 워케이션하는 모습. 사진 김은덕, 백종민

희망 의사는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실제로 워케이션을 경험했다는 사람은 19.9%에 불과했다. 워케이션을 해봤다는 응답자의 62%는 ‘재택근무에 따른 개인선택’으로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회사 제공’(24%) ‘지방자치단체 프로그램 참여 지원’(8.1%) 등의 순이었다. 워케이션 시 업무 만족도에 대해서는 ‘만족했다’는 응답이 79.2%, ‘보통’이 13.1%, ‘불만족했다’는 응답이 7.7%였다.

직장인들이 바라는 워케이션 지역은 제주(32%)가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20%), 서울(19%), 부산(14%), 경기(6%) 순이었다. 또 선호하는 형태는 산과 바다 등 휴양지에서 업무를 하고, 퇴근 후 휴식을 취하는 ‘휴양형(지역 체류형)’이 74.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도심 호텔에서 부대 서비스를 즐기며 휴식하는 ‘도심형’이 21.2%, 다양한 농촌 체험 활동을 병행하는 ‘농촌·전통 체험형’이 3.5%로 집계됐다.

자료 : 대한상의

자료 : 대한상의

적정한 워케이션 기간에 대해선 ‘1~2주’(49.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1주 미만’(21.9%), ‘3~4주’(21%), ‘5주 이상’(7.3%)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은 워케이션에서 고려할 요소로 숙박 환경(36.2%), 사무실 환경(23.3%), 자연경관(21.1%) 여가·문화활동(19.2%)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퇴근 후 문화·여가 활동(33.3%)과 휴식(32.4%)을 선호하며, 지역 관광(21.4%)과 카페·맛집 탐방(12.7%) 등의 활동을 즐기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근로 문화는 지역관광 활성화, 생활 인구 유입 등 지역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지자체들이 기업 유치를 위해 다양한 워케이션 지원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어 관심있는 기업들은 이를 활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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