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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번호판' 달기 싫어서?…올해 팔린 람보르기니 90% 법인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4년 시행하는 8000만원 이상 법인차의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앞두고 1억원 이상 고가 법인 수입차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의 람보르기니 매장 모습. 뉴스1

서울 시내의 람보르기니 매장 모습. 뉴스1

23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입 승용차 판매량은 21만8071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22만5573대)과 비교해 2.9% 줄었다. 월평균 2만1800여대가 팔린 것을 고려하면 12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25만대를 소폭 웃돌 전망이다.

수입차 판매량은 2019년 이후 2022년까지 3년 연속 증가하다 지난해 29만34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20.1%)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는데 올해는 고금리와 경기 둔화 여파로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금리에도 초고가 법인 수입차 늘어 

그러나 전체 수입차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1억원이 넘는 고가의 법인 수입차는 올해도 판매가 늘었다. 올해 법인에 판매한 수입차는 8만4918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38.8%를 차지했다. 이 중 1억원 이상 법인 구매 수입차는 3만9734대로, 전체 법인 구매 수입차의 절반에 가까운 46.7%를 차지했다. 법인 구매 수입차 두 대 중 한 대는 1억원 넘는 고가 차량인 셈이다.

1억원 이상 고가의 수입차를 법인에 가장 많이 판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로 1만8068대를 팔았다. 이어 BMW 9833대, 포르셰 5754대, 랜드로버 2385대, 아우디 1501대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고가 수입차 중 법인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람보르기니였다. 대당 3억원이 넘는 람보르기니는 올해 국내에서 351대가 팔렸는데 법인차는 318대로 전체의 90.6%를 차지했다. 이어 롤스로이스(86.9%), 마세라티(75.5%) 등 순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 차량의 법인 판매 비중이 가장 낮은 수입차는 볼보로 42.3%를 기록했다. 이 밖에 포드(44.4%)도 50% 미만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법인 승용차 전용 번호판 도입을 위한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23일까지 행정예고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법인 승용차 전용 번호판 도입을 위한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23일까지 행정예고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수입차 업계는 정부가 내년부터 연두색 번호판으로 불리는 ‘법인차 번호판’을 적용하는 만큼 올해 연말까지 고가 법인차 판매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8000만원 이상 법인차의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내용으로 하는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시행은 1월 1일부터다. 개정안 적용 대상은 내년 1월 이후 신규·변경 등록 법인차이며 수입차뿐 아니라 국산차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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