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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시조가 있는 아침

(202) 그대, 갈망의 주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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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그대, 갈망의 주름
-통일에게
김종(1948∼ )

1

등 굽은 세월 곁에
해묵은 절망 하나

옹이 박힌 혈육인가
애증마저 삭던 것을

갈망아 반쪽 가슴아
미친 속을 열어보랴

2

피댓줄에 감아 도는
아픈 응시의 세월이

정표(情表)처럼 짜갠 두쪽은
맞춰보니 만월이야

그대여 눈보라 넘어
청산되어 만나자
-우리 시대 현대시조 100인선 49(태학사)

통일, 그 요원함이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은 우리의 통일은 점차 요원해져 간다. 오히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전쟁 이후 위험지역으로 떠올랐다. 북한의 도발은 계속되고, 중국에서 북한으로 끌려가는 탈북민 소식에 가슴을 친다. 조국의 평화적 통일은 대통령의 취임 선서에도 들어 있지만, 이산가족들은 한을 품은 채 세상을 떠나고 있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