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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북 영변 핵시설 시운전 정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LWR)에서 시운전 정황으로 보이는 활발한 냉각수 유출이 관찰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이사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10월 중순 이후 LWR 냉각 시스템에서 강력한 물 유출이 관찰됐다”며 “이는 LWR의 시운전과 일치하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영변 핵시설 내 LWR은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쓸 핵물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시설이라고 의심받아 왔다. LWR이 머지않아 작동 상태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동안 빈번하게 제기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 핵시설의 전반적인 활동 징후도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영변의 5㎿ 원자로는 올해 9~10월 사이 3~4주간 가동을 중단했지만 현재 가동 징후가 있으며 원심분리 농축시설과 그 부속 시설이 지속해서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했다.

그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서는 “새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IAEA는 올해 1∼3분기 정기이사회에서도 핵실험장 내 갱도 근처에서 일어나는 활동 징후 등을 근거로 이같이 평가한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북한은 즉각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들을 분석해 영변 핵시설에서 우라늄 변환시설의 증개축 공사 동향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반부터 산화우라늄(UO2)-사불화우라늄(UF4) 변환시설의 개조 공사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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