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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스토리] 객석 채우고 격차는 줄였다…희망 키우는 ‘포르쉐 두 드림 〈사이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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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장애·비장애 연주자 함께 공연 개최
문화소외계층 청소년·노인 초청도
지난 3년간 예술가 3000여 명 지원

 ‘사이채움’은 지난 3년간 117개 공연예술단체와 3000여 명의 예술인을 지원함으로써 공연 예술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 서울문화재단]

‘사이채움’은 지난 3년간 117개 공연예술단체와 3000여 명의 예술인을 지원함으로써 공연 예술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 서울문화재단]

지난달 8일 오후 5시께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가온 솔로이스츠의 클래식 공연이 열렸다. 무대에 오른 연주자는 모두 14명. 8명은 장애 연주자였고 6명은 비장애 연주자였다. 이날 공연장에는 특수학교인 서울서진학교와 교남학교 학생과 부모, 교직원들이 방문하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하나 되는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포르쉐 두 드림 〈사이채움〉’의 다양한 지원

이날 무대는 서울문화재단과 포르쉐코리아의 후원 사업 ‘포르쉐 두 드림 〈사이채움〉’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사이채움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객석 간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객석을 다 판매하지 못해 발생한 손실을 보전해주는 것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올해에는 시민들의 누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문화예술 경험 차이를 좁히고자 빈 객석에 대한 비용이 아닌 관객 초청 비용을 지원하는 것으로 사업의 방향을 전환해 공연예술계를 지속해서 지원했다. 지난 3년간 사이채움은 117개 공연예술 단체와 3000여 명의 예술인들을 지원함으로써 침체된 공연 예술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23년 사이채움의 지원을 받은 단체들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의미 있고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지역 시민·장애인·노인 등 공연 초청

“저희가 공연을 준비할 때는 팬데믹으로 상당히 힘든 시기였어요. 저희는 3년 연속 사이채움 사업에 참여했는데, 이전에는 떨어져 있던 관객석이 ‘일상 회복을 응원합니다’는 띠지로 둘러있었거든요. 이제 그 응원을 넘어서 실제 관객들이 들어와 그 자리를 메워주니까 저희한테는 큰 의미와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최초에 시작됐던 의미에서 더 발전돼가고 있는 것 같아요.”(정인석 ㈜아이엠컬쳐 프로듀서)

㈜아이엠컬쳐는 뮤지컬 ‘판’을 통해 추석 명절에 다양한 세대가 어울려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문화소외계층 청소년 단체와 노인 단체를 초청했다.

“몇 년 전부터 기획 공연을 할 때는 항상 배리어프리 공연을 진행했고, 이번 사이채움 사업을 통해 장애인 관객들을 조금 더 여유 있게 초청할 수 있어서 저희한테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권혁 시나브로 가슴에 안무가)

시나브로 가슴에는 지속해서 접근성 공연을 제작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각장애인 관객을 위한 터치투어와 음성 해설, 청각장애인 관객을 위한 수어 통역과 음악 소개 자막을 제작했다. 이번 사이채움의 지원을 받은 공연 ‘Earthing’에 시·청각 장애인 및 발달장애인들을 초청했다.

“연극 ‘갈매기’는 젊은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꿈과 사랑에 대한 얘기를 말하는 작품입니다. 자립 준비 청년들과 같이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될 꿈과 사랑에 대한 절망 혹은 희망 같은 것들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 초대했습니다. 무대에서 보이는 이야기가 자기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하동기 극단 백수광부 프로듀서)

극단 백수광부는 젊은 청년들의 꿈과 사랑을 주제로 한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자서전적 작품인 ‘갈매기’에 지역사회 시민들과 자립준비청년들을 초청했다.

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왼쪽)와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

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왼쪽)와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사이채움은 포르쉐코리아와 3년째 진행한 사업으로, 시민들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공연예술계에는 객석 수익 지원을 통해 활력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모두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는 “시즌3까지 진행된 ‘포르쉐 두 드림 〈사이채움〉’을 통해 예술의 다양성이 예술가들과 관객을 더욱 하나로 만들어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예술가들과 관객이 모여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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