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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김치용 배추가 차이니즈 캐비지? 김치 캐비지로 바꿔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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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의 호텔에서 제공하는 김치에 적힌 ‘차이니즈 캐비지’ 영문 표기. 사진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인도네시아 발리의 호텔에서 제공하는 김치에 적힌 ‘차이니즈 캐비지’ 영문 표기. 사진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김치용 배추’의 영문 표기를 ‘차이니즈 캐비지’(Chinese cabbage)가 아닌 ‘김치 캐비지’(Kimchi cabbage)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치에 관한 전 세계 표기 오류가 아직도 많아 걱정”이라며 “대표적인 사례는 김치의 중국어 표기가 전혀 다른 음식인 ‘파오차이’(泡菜)로 돼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세계 곳곳에서 김치에 관한 영문 설명에 ‘차이니즈 캐비지’로 표기하고 있다”며 “배추의 영문 표기가 ‘차이니즈 캐비지’인지라 넓은 의미에서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김치용 배추는 ‘김치 캐비지’로 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이미 ‘김치 캐비지’를 김치용 배추의 정식 명칭으로 인정했다”며 “국제 식품 분류상 ‘차이니즈 캐비지’에 속한 국내산 배추가 2013년 ‘김치 캐비지’로 분리 등재된 것이기 때문에 김치의 재료인 배추는 ‘김치 캐비지’로 표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유명 편의점에서 파는 김치에 적힌 ‘차이니즈 캐비지’ 영문 표기. 사진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의 유명 편의점에서 파는 김치에 적힌 ‘차이니즈 캐비지’ 영문 표기. 사진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김치 관련 영문 표기에 ‘차이니즈’가 들어가다 보니 외국인들이 오해를 많이 한다며 세계 곳곳의 한인들이 꾸준히 제보한다”며 “제보를 받은 곳에는 곧 항의 메일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치의 잘못된 표기 오류를 바로잡는 것은 ‘김치 세계화’의 첫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김치의 날은 한국이 김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20년에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이 시기가 김장하기 좋고, 김치의 여러 재료가 ‘하나하나’(11) 모여  ‘스물두 가지’(22) 이상의 건강 기능적 효능을 나타낸다는 상징적 뜻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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