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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쓰러뜨린 ‘코리안 음바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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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강력한 슈팅을 겸비해 ‘코리안 음바페’라 불리는 정상빈은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축구의 메달권 진입을 이끌 기대주다. 21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뒤 두 팔을 활짝 펼치며 환호하는 정상빈. [뉴스1]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강력한 슈팅을 겸비해 ‘코리안 음바페’라 불리는 정상빈은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축구의 메달권 진입을 이끌 기대주다. 21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뒤 두 팔을 활짝 펼치며 환호하는 정상빈. [뉴스1]

‘코리안 음바페’ 정상빈(21·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황선홍호의 새로운 해결사로 우뚝 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U-21 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정상빈의 멀티 골과 홍윤상(21·포항)의 쐐기 골에 힘입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 U-22 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을 준비 중인 사실상의 올림픽 대표팀이다. 황선홍호는 지난 14일부터 내년 파리올림픽 개최지 프랑스에서 전지훈련을 해왔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출신 티에리 앙리(46) 감독이 지휘하는 프랑스 U-21팀은 홈그라운드인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강팀이다. 앙리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 브래들리 바르콜라(파리 생제르맹), 마그네스 아클리오체(AS모나코) 등 유럽 빅리그 명문팀에서 뛰는 유망주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예상외로 완패하면서 쓴맛을 봤다.

한국의 스트라이커 정상빈은 앙리 감독 눈앞에서 프랑스 수비진을 휘젓고 다니며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정상빈은 전반 25분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9분 뒤엔 골문에서 오른발로 추가 골을 넣어 앙리 감독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앙리 감독은 경기 후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정상빈의) 프리킥 골은 아름다웠다”며 “나머지 실점은 피할 수 있었다. 우린 이런 부분을 배워야 한다. 오늘의 결과는 끔찍하다”며 제자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정상빈은 2021년 한국 축구에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다. 19세 때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K리그1(1부)에 데뷔했다. 28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해 그해 최고의 신인 공격수로 꼽혔다.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강력한 슈팅이 주 무기다. 플레이 스타일이 프랑스 리그 파리생제르맹(프랑스)의 특급 스트라이커 킬리안 음바페(25)를 연상케 해 ‘코리안 음바페’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상빈은 K리그에서 맹활약을 바탕으로 그해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전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2021년 6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스리랑카전 후반전에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고 대표팀에도 데뷔했다. 출전 5분 만에 A매치 데뷔골까지 터뜨렸는데 당시 그의 나이는 19세 75일이었다. 한국 축구 역대 A매치 최연소 득점 랭킹을 따지면 8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2021 시즌이 끝나자 해외 구단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결국 정상빈은 지난해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과 계약한 뒤 곧바로 스위스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로 임대됐다. 스위스 리그에서 기량을 가다듬은 뒤 EPL 무대에 데뷔하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정상빈은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2021~22시즌 리그 6경기, 지난 시즌엔 7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그러면서 국가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올 시즌엔 미국프로축구 미네소타로 이적했다. 23경기(1골)를 뛰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그동안 정상빈을 꾸준히 관찰했던 황선홍 감독은 부상 여파로 슬럼프에 빠졌던 그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4세 이하 대표선수들을 이끌고 금메달을 따냈다. 내년 파리올림픽에는 23세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주축이었던 24세 선수들은 모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21세의 ‘젊은 골잡이’ 정상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8골)에 올랐던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의 대체자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황선홍 감독의 다음 목표는 내년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우승이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다.

정상빈

◦ 년월일: 2002년 4월 1일
◦ 체격: 1m75㎝, 72㎏
◦ 소속: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
◦ 포지션: 공격수
◦ A매치: 1경기 1골
◦ 연령대 대표팀: 14경기 6골
◦ 별명: 코리안 음바페
◦ 롤모델: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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