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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대통령은 나라님"에…김웅 "간신 상선내관, 물러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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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은 나라님”이라고 발언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겨냥해 “그만 두는 것이 유일한 혁신”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나라님이면 위원장은 상선 내관이고,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애써 외면하면 그건 혁신이 아니라 간신”이라는 글을 썼다.

앞서 인 위원장은 전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위가 출범한 이유 중 하나가 수직적 당-대통령실 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건데, 대통령에게도 국정 스타일을 바꿔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있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나를 자꾸 대통령 머리 위에 올리려고 하고, 김기현 대표 머리 위에 올리려고 하지 마라. 나는 온돌방 아랫목에서 지식을 배웠고 지혜를 배웠고 도덕을 배웠다. (대통령은) 나라님이다. 당대표는 거의 그다음으로 중요할 것이다. 그 사람들 머리 위에 올라가서 이래라저래라 상투를 잡으라는 건가”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말 진행된 뉴스토마토의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우리 국민은 혁신위가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대통령과의 관계 재정립’을 꼽았다”며 “심지어 우리 당원의 절반이 그 의견에 동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원 절반은 반역을 꾀하는 역도인가. 그럼 나라님인 문재인 대통령은 왜 비판한 거냐”며 “인 위원장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희생을 요구하셨는데, 윤핵관이 발호하게 된 것은 당정 간의 수직 관계 때문”이라고 햇다.

그러면서 “정작 고쳐야 할 부분을 못 고치면 그게 안아키(약 안 쓰고 아기 키우기)와 뭐가 다른가. 그게 진짜 마음이 아픈 사람 아니냐”며 “이제 그만두시는 게 유일한 혁신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 해시태그에는 ‘#대통령이_나라님이면_위원장은_상선내관이_되는_겁니다’라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도 인 위원장을 향해 “나라님 눈치만 살필 생각이라면 혁신위 간판을 내려라”라고 비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인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임을 고백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로는 국민의힘 혁신이 불가능함이 분명해진 것”이라고 했다.

한 대변인은 “인 위원장의 발언은 혁신위 존재 이유를 부정한 것”이라며 “일말의 기대를 갖고 국민의힘 변화를 기다려 온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쓴 약 조제하겠다’며 출범했지만 혁신은 뒷전인 채 윤핵검(윤 대통령 핵심 검찰),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들의 공천 길 터주기에 몰두하며 대통령의 또 다른 거수기이길 자처하고 있다”며 “오죽하면 여당 내부에서조차 인 위원장 용산 출장소 행태에 비판이 들끓고 있겠는가”라고 했다.

또 “인 위원장은 대통령과의 관계 재정립 없이 대체 여당에서 무엇을 혁신하겠다는 것인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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