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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끌고 車 밀었다…수출 2.2%↑, 두달 연속 '플러스' 근접

중앙일보

입력

지난 13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지난 13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반도체가 끌고, 차가 밀었다. 이달 중순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가량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수출 플러스(+)'에 가까워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20일 수출액은 33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2% 늘었다. 수입액은 352억 달러로 같은 기간 6.2% 감소했다. 20일간 무역적자는 14억2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 쌓였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195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번 달은 중순까지 '마이너스'(-)를 찍은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역성장의 터널에 갇혀있던 수출은 지난달 들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달 실적도 호조를 보이면서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4분기에 들어서며 반등 양상이 뚜렷한 셈이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최대 수출품' 반도체의 회복 신호가 커진 게 긍정적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다. 월말까지 이러한 추이를 이어가면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끊을 수 있다. 대규모 감산 효과 등으로 D램·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고정거래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85달러였던 D램 고정가는 올 8월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들어 1.5달러로 다시 올랐다.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해온 승용차 수출도 20.1% 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가전(25.6%), 정밀기기(7%) 수출 실적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선박 수출은 1년 전보다 28.2% 줄면서 역성장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시장' 중국으로의 수출이 2.4% 줄었지만 10월(-9.6%)에 이어 감소 폭 둔화가 뚜렷했다. 미국(15.7%)과 베트남(1.4%), 일본(10.8%) 등으로 향한 수출은 증가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들썩인 가운데 원유 수입은 1년 전보다 5.7% 늘었다. 다만 가스와 석탄을 합친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바닥을 찍은 반도체 경기, 자동차 실적 유지 등에 따라 향후 수출 전선이 안정적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앞서 산업연구원도 20일 발표한 '2024년 경제·산업전망'을 통해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5.6% 증가할 거라고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5.9% 늘면서 13대 주력산업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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