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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인 찾겠다” 경남 반골 시인의 새로운 실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20면

경남 창원에 있는 출판사 ‘사유악부’가 잇따라 출간한 시집 시리즈(시인선)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시인들은 화려하게 등단을 하진 않았지만 새봄 같은 이미지를 가진 ‘신춘시인’들이다.

사유악부는 창원에 있는 ‘뜻있는 도서출판’의 임프린트(하위 브랜드) 출판사로 주로 현대문학을 담당한다. 이곳 편집장은 기자·묘지관리인·부두노동자 등 특이한 이력이 있는 성윤석 시인이다. 그는 첫 시집인 『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동네』(문학과 지성사)를 시작으로 『공중묘지』(민음사), 『멍게』(문학과 지성사) 등 시집 6권을 냈다. 그런 그가 “지역에 숨은 괴물을 발굴하겠다”며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사유악부가 내놓은 첫 시인선은 지난 9월 나온 김현미 시인의 『우리의 어디가 사랑이었나』다.

김 시인은 창원에 지내며 문단보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산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다. 2019년 샘터에 작품을 발표하며 시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이번에 사물과 풍경을 사랑으로 묘사한 61편으로 시집을 냈다.

총 4부에 걸쳐 전개되는 시적 흐름은 ‘사랑의 시작’과 ‘이어짐’ ‘상실’ 그리고 ‘그리움’이다.

이달 출간된 두 번째 시인선은 『을들의 노래』다. 경상대 법학과를 나온 뒤 한국소니전자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시작해 현재 진보당 창원 의창구 위원장을 맡은 정혜경 시인이 낸 시집이다. 총 4부로 묶여 있는 이 시집은 정 시인이 학교비정규직노조로 일하며 겪은 애환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갑을’이 아닌 ‘동행’의 세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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