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1만3300개 달해…中 최대 커피 체인점 된 '중국판 스타벅스'

사진 루이싱 커피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瑞幸) 커피가 스타벅스를 제치고 중국 최대 커피 체인으로 올라섰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루이싱 커피는 현재 중국에서 약 1만33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내 스타벅스 매장 수(약 6900개)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루이싱 커피는 한때 '중국판 스타벅스'라고 불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2017년 첫 매장을 연 후 2019년까지 2년간 중국에서 약 3680개의 매장을 열었다. 스타벅스가 1999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뒤 20여년간 4130여개 매장을 연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확장세다.

루이싱 커피는 지난 2020년 회계 조작 사건이 불거지며 나스닥 시장에 퇴출되는 등 한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경영진 교체와 적극적인 투자 공략,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재건에 성공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신속 배달 서비스, 간편 모바일 결제 방식 등이 빠른 성장을 도왔다고 WSJ는 분석했다. 치즈 맛 라떼 등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인기 제품도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루이싱 커피는 올해 2분기 매출이 8억5500만 달러(약 1조1050억원)라고 보고했다. 이는 중국의 스타벅스 매출 8억2200만 달러(약 1조624억원)보다 높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지난 수십년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스타벅스의 가장 큰 성장 기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중국은 매장 수와 매출 기준에서 미국에 이어 스타벅스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중국 내 매장을 9000개까지 늘리는 등 중국 시장 1위 탈환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28종의 새로운 음료도 출시했다. 경영진은 스타벅스가 중국 전역에 주요 위치에서 음료와 음식, 상품을 모두 제공하는 유일한 커피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중국 공동 CEO인 벨린다웡은 최근 투자자 행사에서 "(스타벅스의 중국 투자는) 이것이 단지 시작일뿐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