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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다시 꺼내야 하나…"올겨울 미세먼지 더 심해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겨울 미세먼지가 지난해 겨울보다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인왕산 정상 너머로 도심이 미세먼지와 안개에 가려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서울 인왕산 정상 너머로 도심이 미세먼지와 안개에 가려져 있다. 연합뉴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9일 국회에 제출한 초미세먼지(PM2.5) 3개월 전망 시범 결과에서 올겨울(12월~내년 2월)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8년 평균(27.1㎍/㎥)과 비교해 비슷할 확률은 50%, 높거나 낮을 확률은 각각 20%와 30%로 분석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확률은 50%,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은 각각 30%와 20%였다.

올겨울 미세먼지가 짙으리라 예상되는 건 동태평양 엘니뇨가 겨울철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일본 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우리나라로는 남풍 또는 남서풍이 분다. 남서풍이 불면 기온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오른다.

베링해 해수면 온도가 높아 한반도 주변에 고기압성 순환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요인 중 하나다. 고기압 중심부에 놓이면 대기가 정체해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나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대기에 축적되기 쉽다.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한반도로 부는 북서풍이 약해지는 것도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찬 북서풍은 한파를 부르는 동시에 미세먼지를 쓸어준다.

다만 지난달 초부터 ‘음의 북극진동’ 상태가 이어지는 점과 북극 바렌츠-카라해 해빙이 평년보다 작은 점은 올겨울 미세먼지를 덜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다. 북극의 찬 공기 소용돌이가 약한 음의 북극진동 상태에선 찬 공기가 중위도로 보다 많이 내려오면서 청정한 찬 바람이 불게 된다. 북극 해빙 면적이 줄 때도 마찬가지로 시베리아와 동아시아에 대륙고기압이 발달해 한반도 주변으로 차고 청정한 바람이 분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초미세먼지 3개월 전망’을 내년 겨울부터 정식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초미세먼지 농도 50㎍/㎥ 초과 여부’ 예보는 27일쯤부터 충청과 호남 대상으로도 제공한단 방침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겨울 미세먼지가 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만큼 정부는 제5차 계절관리제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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