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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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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사랑에 있어 사려 깊은 불안이나 비탄보다 철없이 행복을 먼저 취하는 것은 사랑에 대한 윤선의 능력이다. 이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상대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아닌지 따져보는 데에 사랑할 시간을 다 써버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사랑은 누가 선물하는 것이 아니다. 저절로 오는 운명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사랑을 하고 안 하고는 취향이며 뜨겁게 사랑하는 것은 엄연한 능력이다.

은희경 장편소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을 뒤엎는 연애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