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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테크놀로지벤처스, 운용 규모 1조로 확대…A·B·C에 쓴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월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개최한 제1회 'LG 오픈 이노베이션 서밋'. 사진 LG그룹

지난 6월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개최한 제1회 'LG 오픈 이노베이션 서밋'. 사진 LG그룹

LG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운용 펀드 규모가 1조원으로 늘어난다.

LG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운용 자금 규모를 1조원으로 확대했다고 19일 밝혔다. LG는 지난 2018년 그룹 계열사의 주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거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했다.

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유플러스·LG CNS 등 7개 계열사가 출자해 조성한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해 왔으며 지금까지 약 70%를 소진했다.

올해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LG화학·LG유플러스·LG CNS 등 4개사가 후속 펀드 출자를 결정하면서 총 1조원이 넘는 펀드를 운용하게 됐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신기술 투자 선순환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는 지난 5년 동안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글로벌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펀드 등 64곳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인공지능(AI)·바이오·배터리·모빌리티 등 분야 투자 비중이 누적 투자 금액의 절반에 달한다.

LG그룹은 미래 먹거리 분야로 인공지능과 바이오(Bio)·클린테크(Clean-tech) 등 이른바 ‘ABC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 2019년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직접 방문해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미래 준비에 힘써달라며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거나이즈,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연구진들이 창업한 기업 앤트로픽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7월 LLM인 클로드2를 공개한 이후 올해 구글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 아마존으로부터 40억 달러(약 5조2000억원)를 유치했다.

단순 투자를 넘어서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업도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에 참여한 미국 스타트업 인월드AI의 기술을 활용해 어린이 대상 메타버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는 “LG 계열사들의 전략적 방향성에 맞춰 미래 역량을 강화하는데 협력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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