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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 한일전에 욱일기 또 등장…서경덕 "파시즘 상징" 항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를 찾은 일본 야구팬이 욱일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를 찾은 일본 야구팬이 욱일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올해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 이어 지난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예선전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APBC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욱일기 응원은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상기하는 행위이자 파시즘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예선 2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일본 팬이 욱일기를 들고 응원을 펼쳐 논란이 되고 있다"며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온 저는 즉각 APBC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욱일기는 일본인들의 풍어, 출산 등의 의미로도 사용돼 왔지만,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고 전했다"며 "즉 욱일기 응원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꼴이며,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이자 파시즘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특히 이를 인정한 국제축구연맹(FIFA)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일본 측 응원단이 펼친 욱일기 응원을 즉각 제지했었다는 국제 사례를 알려줬다"며 "APBC도 욱일기 응원을 즉각 금지시키고, 다시는 이런 행위가 벌어지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10일 WBC 한국과 일본의 예선전에서도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서 교수가 WBC 측에 항의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날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욱일기 응원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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