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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침략 사죄해야" 주장도…이케다 다이사쿠 창가학회 명예회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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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명예회장. AP=연합뉴스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명예회장. AP=연합뉴스

일본에 뿌리를 둔 재가자 중심의 불교단체 ‘창가학회’의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95세.

18일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케다 회장은 지난 15일 도쿄 신주쿠구 주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28년 도쿄의 해조류 제조업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이케다 회장은 1947년 19세의 나이에 창가학회에 입회했다.

1960년 창가학회의 제3대 회장으로 취임했고 1975년에는 국제창가학회를 결성해 19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 28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는 거대 단체로 확장시켰다. 그는 이 활동을 통해 평화 운동과 국제 교류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창가학회는 한국에서 SGI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1979년에는 창가학회 명예회장에 올랐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현재 창가학회의 회원 수는 827만 가구에 달한다.

그는 집권 자민당과 함께 정권을 운영하는 연립 여당 공명당의 전신 ‘공명정치연맹’의 창립자이기도 했다.

일본 내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평소 일본 학생들에게 세종대왕, 이순신, 유관순, 안창호 등 한국 위인에 대해 강연했고, 재일 한국인의 참정권을 요구하는 등 왕성한 한일 우호 활동을 펼쳤다.

한국을 ‘문화대은(文化大恩)의 나라’라고 강조하며 일본의 조선 침략을 사죄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한국외대와 충북대, 경남대 등 여러 한국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소셜 미디어 X(엑스, 구 트위터)에 “이케다 회장의 부고를 접하고 깊은 슬픔을 견딜 수 없다”며 “국내외에서 평화·문화·교육 추진에 힘쓰고, 중요한 역할을 다해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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