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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아트홀 자리에 1200석 클래식공연장…주변엔 서울광장 면적 녹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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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 서소문로 호암아트홀 자리에 들어설 클래식 전용 공연장. [사진 서울시]

서울 서소문로 호암아트홀 자리에 들어설 클래식 전용 공연장. [사진 서울시]

서울 중구 서소문로에 위치한 호암아트홀이 12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바뀐다. 또 새 공연장 주변에는 대규모 녹지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15일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중구 순화동 7번지 ‘서울역-서대문 1·2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소문역사공원과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사이에 있는 호암아트홀은 1985년 지은 적갈색 대리석 건물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호 ‘호암(湖巖)’을 따서 건물 이름을 지었다. 삼성생명이 소유한 호암아트홀은 시설이 낡아 2017년부터 외부 대관을 중단했다.

이날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호암아트홀은 내년 하반기까지 철거하고, 이 일대 대지의 절반이 넘는 부지(51.4%·8388.8㎡)에 녹지를 조성한다. 서울시가 건축 규제를 풀어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녹지생태 도심 재창조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대신 용적률은 최고 1040.2%로 높게 적용했다. 용적률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 연면적 비율이다.

서울 서소문로 호암아트홀 자리에 들어설 클래식 전용 공연장 일대에 조성될 녹지. 서울광장과 비슷한 크기로 만들어진다. [사진 서울시]

서울 서소문로 호암아트홀 자리에 들어설 클래식 전용 공연장 일대에 조성될 녹지. 서울광장과 비슷한 크기로 만들어진다. [사진 서울시]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은 정비사업 과정에서 전체면적의 30% 이상을 개방형 녹지로 조성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 100% 제공한다.

서울시는 호암아트홀 이외에도 서소문 일대 빌딩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암아트홀과 인접한 중앙빌딩·서소문빌딩·동화빌딩 등이 호암아트홀처럼 지상층 부지 상당 부분을 녹지로 꾸민다. 이렇게 하면 서소문 일대에 1만3205㎡ 크기의 대형 녹지가 조성된다. 이는 서울광장(1만3207㎡)과 크기가 비슷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행·녹지·경관을 연계해 빌딩이 있는 지상을 1개 구역으로 통합한 계획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호암아트홀 자리에 서소문 랜드마크 빌딩으로 다시 태어나는 건축물(이름 미정)엔 클래식 전용 공연장과 업무시설, 문화·집회 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형 차를 고려해 지면과 접하는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판매시설을 배치한다.

공연장은 1200석 규모로, 현재 647석인 호암아트홀보다 2배 가까이 커진다. 공연장을 지상 4~9층에 배치해 저층부 외부 공간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 한강 이북에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들어서는 건 이곳이 처음이다. 현재 서울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은 서초구 예술의 전당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뿐이다. 세종문화회관은 클래식 전용이 아닌 다목적 공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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