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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넘어 ‘전기차’ 눈독 들이는 LG, 4조원 북미 충전기 시장 진출

중앙일보

입력

LG전자가 2024년 상반기 내 출시할 11kW 완속충전기 제품. 사진 LG전자

LG전자가 2024년 상반기 내 출시할 11kW 완속충전기 제품. 사진 LG전자

LG전자가 국내에 이어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진출한다. 회사의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부문이 호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전기차 충전 사업을 더 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안에 11㎾(킬로와트)로 충전이 가능한 완속충전기와 175㎾로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11kW 완속충전기는 벽에 붙이거나 세우는 등 공간 활용이 자유로운 게 특징이다. 쇼핑물이나 마트 등 상업 공간의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관리 솔루션이 탑재돼 제한된 전력 용량에도 안정적으로 충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175kW 급속충전기의 경우 양대 전기차 충전방식인 ‘북미 충전 표준(NACS)’과 ‘DC 콤보타입1(CCS1)’을 동시에 지원한다. 또 충전기 외부에 충전 상태를 확인하고 광고 등을 띄울 수 있는 터치 디스플레이를 부착했다.

LG전자가 2024년 상반기 내 출시할 11kW 완속충전기 제품. 사진 LG전자

LG전자가 2024년 상반기 내 출시할 11kW 완속충전기 제품. 사진 LG전자

골드만삭스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오는 2025년 20%, 2030년에는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50만 곳을 세우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프로그램(NEVI)’을 시행하면서,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2025년 32억 달러(약 4조15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에 LG전자는 내년 하반기엔 상업용·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급속충전기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7월 미래비전 발표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에너지 절감 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전기화(Electrification)는 기존 산업의 생태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뛰어난 제조 역량과 글로벌 운영 및 서비스망,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고객 네트워크를 통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모델이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소에서 LG전자 충전기를 이용해 차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모델이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소에서 LG전자 충전기를 이용해 차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하며 충전기 개발 및 생산 능력을 강화했다. 또 미국 내 호텔 TV 설치 등 B2B 사업을 통해 구축한 영업망과 고객지원, 유지 보수 전문인력을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엔 전국 이마트 30여 개 점포에 100kW 급속충전기, 7kW 완속충전기 등을 설치했다.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상무는 “안정된 품질의 전기차 충전기 제품과 차별화된 충전 솔루션을 공급해 증가하는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동시에 미국 시장의 전기화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기회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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