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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출제위원장 “킬러문항 배제…점검단 '킬러없음' 확인받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이 정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킬러문항’ 출제를 배제했다고 밝혔다.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했다. 난이도 책정은 9월 모의평가가 기준이 됐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경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경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킬러문항 없애 공교육 정상화” 

16일 8시 40분,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모든 영역에서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의 내실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행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유념하여 출제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시한 후 치러진 첫 시험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에겐 수능이 쉬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문성 수능출제위원장(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은 “킬러문항이 ‘고난도 문항’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이슈가 계기가 돼서 다시 한 번 기본 원칙에 충실하자는 다짐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해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핵심적인 내용은 이미 출제되었던 내용일지라도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 방식 등을 변화시켜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킬러문항만을 점검하기 위한 별도의 교사 점검단도 운영됐다. 정 위원장은 “수능출제검토단에서 킬러문항 요소가 있다고 의견이 오면 우리가 100% 이를 반영해 수정, 보완하는 식으로 출제를 진행했다”며 “궁극적으로는 점검단에서 ‘킬러문항 없음’이라고 확인을 받은 다음 출제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정문성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경향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정문성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경향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킬러 없었던 9월 모평 기조 유지”

출제 기조나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 분석을 토대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수험생들이 지금 시험을 치고 있는 과정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9월 모평 이후 학원가에서는 “킬러문항 대신 준킬러문항을 다수 배치해 변별력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과목간 유불리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언급했다. 오 원장은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과목 선택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험생 사이에서는 유불리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지난 9월 모평에서는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의 격차가 2점으로 지난해 수능(11점)에 비해 대폭 줄었다.

EBS 수능 교재 연계율은 50% 수준으로 유지됐다. 오 원장은 “영역/과목별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이며, 연계 대상은 금년에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발간된 교재 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감수한 교재 및 이를 이용해 강의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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