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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다 숨진 70대 주인 옆 3개월 지켰다…14살 노견의 기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8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주인과 함께 등산 중 실종됐다가 주인의 곁을 3개월 간 지킨 뒤 지난달 30일 구조된 반려견 피니. 사진 콜로라도 실종자 단체 페이스북 캡처

지난 8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주인과 함께 등산 중 실종됐다가 주인의 곁을 3개월 간 지킨 뒤 지난달 30일 구조된 반려견 피니. 사진 콜로라도 실종자 단체 페이스북 캡처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70대 등산객이 실종 약 3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사망한 등산객 곁엔 함께 등산길에 올랐다 실종된 그의 반려견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산후안산에서 지난 8월 19일 등산 중 실종된 71세 남성 리치 무어가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다만 그의 반려견 피니는 살아서 죽은 주인 곁을 지키다 구조됐다.

CNN에 따르면 무어의 시신은 한 지역 사냥꾼에 의해 발견됐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하나 뿐인 등산로에서 약 5㎞가량 떨어진 지점에 시신이 있었다. 무어는 산후안산의 해발 3810m 높이의 블랙헤드봉을 등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어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반려견 피니는 경찰과 함께 출동한 민간 산악 구조대에 의해 인근 동물 병원으로 이송돼 검진을 받은 뒤 가족에게 인계됐다. 14세 노견인 피니는 발견 당시 평소 몸무게의 절반 정도로 살이 빠져 있었지만, 그 외에는 건강에 특별한 문제점이 없어 보였다고 한다.

지난 8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등산 중 실종된 리치 무어(왼쪽)와 반려견 피니. 피니는 사망한 주인의 곁을 3개월 간 지킨 뒤 지난달 30일 구조됐다. 사진 콜로라도 실종자 단체 페이스북 캡처

지난 8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등산 중 실종된 리치 무어(왼쪽)와 반려견 피니. 피니는 사망한 주인의 곁을 3개월 간 지킨 뒤 지난달 30일 구조됐다. 사진 콜로라도 실종자 단체 페이스북 캡처

구조대는 피니가 인근 시냇물에서 물을 마시고, 야생에서 작은 설치류과 동물을 사냥해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니는 흰색 잭러셀테리어 종이다. 숨은 여우를 사냥할 목적으로 교배된 이 종은 설치류과의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데도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 행동 전문가 러셀 하트슈타인은 CNN에 “개들은 죽는 순간까지 주인에게 충성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경우처럼 강한 충성심을 보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장 감식 결과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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