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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공포의 도시락'…식중독 의심 172명 중 1명 숨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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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균 배양검사 자료사진. 뉴스1

식중독균 배양검사 자료사진. 뉴스1

경북 포항에서 도시락을 먹고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였던 포스코 하청업체 직원 중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쯤 남구 대도동 한 주택에서 50대 중반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회사 동료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동료들은 그가 출근하지 않자 숙소에 찾아갔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타지역 출신인 그는 홀로 숙소에 머물며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더 조사해봐야겠지만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하루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8일 점심때 다른 직원들과 함께 포항 한 도시락업체에서 배달해 온 도시락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그는 그동안 몇 차례 통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그가 평소 고혈압 등 지병을 앓았던 것으로 확인했으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해당 도시락업체는 당일 점심에 포항제철소 내 하도급사를 비롯해 여러 곳에 도시락 448개를 배달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인 환자는 172명이며, 이 중 56명이 입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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