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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 논란’ 주진우 하차시킨 박민, 오늘 KBS 혁신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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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박민 KBS 신임 사장. 연합뉴스

박민 KBS 신임 사장. 연합뉴스

박민 신임 KBS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주저해선 안 된다”며 KBS 조직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박 사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KBS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냉정한 자기반성과 현실 인식, 뼈를 깎는 혁신과 희생이 필요하다”며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이날 1TV ‘뉴스9’를 4년간 진행한 이소정 앵커와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주진우씨 등을 하차시켰다. ‘뉴스9’ 새 앵커(평일)는 박장범 기자와 박지원 아나운서가 맡았다. 또 ‘주진우 라이브’는 이날부터 ‘특집 1라디오 저녁’으로 대체했고, 주씨 대신 김용준 기자가 진행했다. 앞서 주씨는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KBS에서 연락을 받았다. 이제 회사에 오지 말라는, 방송을 그만두라는, ‘주진우 라이브’에서 잘린 것”이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KBS 편성표에 따르면, 월~목 오후 11시에 2TV에서 방송되던 ‘더 라이브’가 이번 주 통째로 빠졌다. 해당 시간대는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과 ‘개그콘서트’ 등의 재방송으로 대체됐다. KBS 측은 “주요 뉴스의 앵커를 교체함으로써 KBS의 위상을 되찾고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진우 라이브’는 그간 “편파 방송” 논란을 일으켰다. 이 프로그램은 올 3~7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라디오 패널 출연 불균형 민원 접수 2위(75건)에 올랐다. 1위는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93건)이다.

박 사장 임명에 반대해온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사장은 출근 첫날 편성 규약과 제작 자율성을 한 방에 무너뜨렸다”며 “박 사장 임명이 재가된 후 이뤄진 대대적인 인사에서 언론노조 KBS본부 소속은 ‘축출’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 빈자리엔 현 정권을 옹호하는 데 앞장선 단체 소속 인물들이 대거 등용됐다”고 주장했다. KBS는 이날 실장·본부장·센터장 등 경영진과 국·부장 등 간부 인사도 실시했다.

한편, 박 사장은 14일 ‘박민 KBS 사장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회견 내용에는 대국민 사과와 혁신 계획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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