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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소주, 중국 시장에 첫 수출…글로벌 진출 속도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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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북 안동시 풍산읍 명품안동소주에서 열린 ‘안동소주 중국 시장 진출 선적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안동시]

13일 경북 안동시 풍산읍 명품안동소주에서 열린 ‘안동소주 중국 시장 진출 선적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안동시]

13일 오전 경북 안동시 풍산읍에 위치한 명품안동소주 공장 앞. 이 업체 윤종림 대표이사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기창 안동시장, 수출을 맡은 우일음료 강평모 대표가 나란히 섰다. 안동소주의 첫 중국 시장 진출을 축하하는 선적 행사 자리였다.

이번에 수출되는 명품안동소주는 알코올 도수 16.9도의 저도수 제품으로, 이번 주까지 총 45t을 우일음료를 통해 중국에 납품한다.

윤종림 대표는 “세계적 명주인 마오타이주(茅台酒)가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수출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상품 차별화를 통해 세계시장 진출에 더욱 힘쓰겠다”며 “이번 수출을 계기로 안동소주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널리 알려지고,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최근 경북도와 안동시는 안동소주의 글로벌 주류 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출 규모도 올 연말까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키울 계획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안동소주는 올해 들어 미국·중국·베트남·멕시코 등지에 수출(47만 달러)했다. 이어 연말까지 70만 달러어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안동소주 수출 규모는 53만3000달러 수준이었다.

경북도는 지난 2월 안동소주 영국 시장 진출 지원을 시작으로 3월 안동소주 세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도지사 인증 품질기준 마련, 외국 소비자에게 친근감 있는 브랜드명을 포함한 안동소주 브랜드 정체성(IB)과 공동 주병 개발, 미국·베트남·캄보디아 등 홍보판촉전 개최, 수출 컨설팅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에는 독일 주류박람회, 일본 식품박람회 등에 참가해 안동소주 신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류 확산과 함께 해외에서 ‘케이(K)-푸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750년 전통 안동소주는 경쟁력이 있는 대표 주류상품”이라며 “안동소주 품질향상과 브랜드 세계화에 경북도가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1260년대부터 만든 안동소주는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됐다. 알코올도수가 45도로 높은 편이지만 마신 뒤 향기가 입안에 은은하게 퍼진다. 숙취가 없는 술로 유명하다.

이와 함께 안동소주는 가정마다 다른 양조 방법이 전해 내려온 가양주(家釀酒)다. 안동지역에서 길흉사를 비롯해 손님 접대, 제사 등에 사용됐다. 경북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 격변기를 맞은 주류시장에서 안동소주 성장 가능성을 봤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류 수입액은 전년보다 52.2% 늘었다. 세계적으로도 위스키 등 증류주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스카치위스키의 산업 규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기록했다. 중국 마오타이주는 주가 총액이 삼성전자보다 높은 420조원이다. 세계 5대 위스키에 들어가는 야마자키(山崎) 위스키로 유명한 일본은 지난해 1조3300억원어치 주류를 수출했으며, 이 중 위스키가 535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안동소주도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보다 2배 높은 100억 원어치를 판매했다. 하지만 아직은 내수 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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