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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 '양성 소'만 살처분한다…서산·당진·고창·충주는 제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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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상 입동(立冬)인 8일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이날 오후 대전의 한 한우농가에서 소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을 완료한 소들이 여물을 먹고 있다. 김성태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상 입동(立冬)인 8일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이날 오후 대전의 한 한우농가에서 소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을 완료한 소들이 여물을 먹고 있다. 김성태

앞으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이 발생하더라도 양성 판정을 받은 소만 선별해 살처분한다. 그동안 농장 내 모든 소를 살처분했지만,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하며 확산세가 둔화했다는 판단에서다.

럼피스킨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13일부터 발생농장에 대해 원칙적으로 양성축(양성 판정을 받은 소)에 대해서만 살처분하는 ‘선별적 살처분’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럼피스킨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최근 일부 시·군을 제외하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주차에 47건 발생했던 럼피스킨은 2주차에 28건, 3주차에 12건, 4주차에 4건으로 점점 줄었다. 또한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매개 곤충의 활동성 저하가 예상되는 점도 감안했다.

다만 럼피스킨 발생이 많고 14일 이내 위험도 평가를 통해 전파 위험이 있다고 판단된 충남 서산·당진, 전북 고창, 충북 청주 등 4개 시·군은 추가 발생 시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농장 내 모든 소에 대해 살처분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매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위험 시·군을 조정, 선별적 살처분 적용 여부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살처분 정책이 선별적으로 전환되면서 방역도 한층 강화한다. 우선 이날 오후 3시부터 26일 자정까지 2주간 전국 소 사육농장의 소 반·출입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 단, 도축장 출하 목적의 소 이동은 방역수칙과 소독 조건 등을 준수할 경우 허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발생 농장은 4주간 사람·차량 등의 이동을 제한하고, 발생농장 전담관리제를 도입해 지자체 전담 관리인력이 밀착 관리한다. 매주 1회 이상 임상검사, 주기적 정밀검사 등을 실시해 4주 후 소 정밀검사와 환경검사, 현장점검을 통해 특이사항이 없으면 이동제한을 해제한다. 이동제한이 해제된 이후에도 6개월간 가축 전 두수 임상검사를 월 1회 실시하며 관리한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선별적 살처분으로 전환하면 종전보다 더욱 강화된 차단 방역이 필요한 만큼 농장과 지자체 등은 한층 더 세심하게 방역관리를 해야 한다”며 “농가들은 소독·방제 등의 농장 차단 방역과 소 반출·입 제한 등을 철저하게 준수하여 주시고, 각 지자체들은 농장에 대한 꼼꼼한 방역관리와 예찰·검사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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