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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가덕도신공항’ 2029년 조기 개항 확정 … 건설공단 내년 4월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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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신공항 기본계획(안)에 명시

부산 지역 최대 국책사업 가속도
미주·유럽 포함 130 개 노선 개설
동남권 관광벨트 조성 등도 추진 

가덕도신공항이 2029년에 조기 개항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부산시는 개항 후 미주·유럽을 포함한 130여 개 노선이 개설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사진 부산시]

가덕도신공항이 2029년에 조기 개항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부산시는 개항 후 미주·유럽을 포함한 130여 개 노선이 개설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사진 부산시]

부산 지역의 뜨거운 현안 중 하나였던 가덕도신공항 개항 시기 논란이 일단락됐다. 지난해 4월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거쳐 올해 8월에 기본계획(안)이 발표됐다. 가덕도신공항의 기본계획(안)에 2029년 개항이 명시되고 조기 개항을 실행할 건설공단이 내년 4월 설립되게 됐다.

이에 따라 단일 사업 기준 부산 지역 최대 국책사업으로 꼽히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남부권 관문공항의 조기 개항과 이를 실행할 건설공단 설립이 확정되면서 가덕도신공항의 미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24시간 운영 가능한 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은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하고 활주로가 짧아 중단거리 위주 노선만 운영한다. 영남권 주민이 연간 7000억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며 인천공항을 찾는 이유다.

지역을 찾는 외국인의 불편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직항편은 고사하고 김해공항의 커퓨(항공기 운항제한시간)를 피하기 위해 경유지에서 장시간 기다리거나 항공기가 공항 상공에서 대기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2029년, 가덕도신공항이 개항하면 이런 문제는 모두 해소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 개항 후 미주·유럽을 포함한 130여 개 노선이 개설되고, 세계 주요 도시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출발하고 도착하는 노선도 개설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덕도신공항이 24시간 운영 가능하고, 3500m의 활주로를 갖춘 관문공항이기 때문이다.

부산항과 연계되는 글로벌 물류 허브

박형준 부산시장은 가덕도신공항의 미래를 물류 기능에서도 찾고 있다.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항과 연계하면 싱가포르·두바이 같은 세계적 물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실제로 두바이는 20km 반경 내에 항만과 공항을 갖추고, 두 지점을 연결해 물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부산시도 이런 물류시스템을 가덕도신공항에 도입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24시간 운영 가능하고 관문공항으로서 충분한 시설 규모를 갖춘 공항을 건설하고 부산신항, 배후지역의 동북아 물류플랫폼과 연결하는 ‘부산 물류 회랑’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물류 전문가들은 일본 큐슈지역의 Sea&Air 화물 유치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큐슈지역의 항공화물은 후쿠오카공항에서 간사이공항을 거쳐 해외 목적지로 운송되는 비효율적 구조여서 경쟁력이 없다. 반면 큐슈지역 화물이 하카다항과 가덕도신공항을 거쳐 해외 목적지로 가게 되면, 기존 대비 운송비 40%와 환적 시간 50% 절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남부권 클러스터’ 중심 역할도 기대

박 시장은 한국을 한 바퀴(서울)가 아닌 두 바퀴로 돌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수도권 일극주의를 벗어나기 위한 초석이 남부권 거점 클러스터 구축이며, 가덕도신공항이 그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부산·울산·경남이 추진 중인 초광역 경제동맹의 협력 사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울경과 가덕도신공항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비롯해 초광역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 동남권 관광벨트 조성에 이르기까지 가덕도신공항을 빼놓고는 추진되기 힘든 사업들로 이뤄져 있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 중심으로 부산의 산업구조를 재편할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2023년 기준 서부산권에는 14개 산단이 집적해 있으나, 성장성이 낮은 산업에 편중돼 새로운 성장에 한계가 있다. 1980년대와 90년대 초 두 번의 산업구조 전환 실패를 겪은 부산이 남부권 클러스터의 중심으로 가덕도신공항을 기대하는 이유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이 전후방 산업 파급효과가 큰 경제활동의 거점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를 견인할 권역별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 첫걸음으로 가덕도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배후 지역에 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하고, 개발 지역 전체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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