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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 불운’ 변성환호, U-17월드컵 첫판서 미국에 1-3패

중앙일보

입력

전반 중반 이후 동점골을 터뜨린 U-17축구대표팀 주장 김명준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전반 중반 이후 동점골을 터뜨린 U-17축구대표팀 주장 김명준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17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북중미의 강호 미국에 뼈 아픈 일격을 당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미국에 세 골을 내주고 1-3으로 졌다.

한국은 전반 5분 윤도영(대전)의 바이시클 킥이 상대 골대 왼쪽 포스트를 맞히는 등 화려한 기술을 뽐내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듯했다. 하지만 2분 뒤 선제 실점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지 못 했다. 상대가 시도한 롱 패스를 수비수 강민우(울산)가 걷어내려다 굴절됐고, 이 볼을 님파샤 베르키마스가 뛰어들며 슈팅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잇단 공세를 이어간 끝에 전반 35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양민혁(강원)이 정면에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을 미국 골키퍼가 다급히 쳐내자 이를 최전방 공격수 김명준(포항)이 리턴 슈팅해 골 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전에는 양민혁이 상대 위험지역 왼쪽 측면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볼이 왼쪽 골 포스트를 강타한 뒤 튀어나오는 아쉬운 상황도 있었다. 전반 스코어는 1-1로 대등했으나 슈팅수(14-4), 유효 슈팅 수(5-3), 코너킥(4-0) 등 전반적인 지표에서 한국이 월등히 앞섰다.

미국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 다툼을 벌이는 진태호. 중앙포토

미국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 다툼을 벌이는 진태호. 중앙포토

하지만 한국이 전반에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이 잇달아 골대를 강타하는 등 불운을 겪은 것과 달리 미국은 후반 들어 주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로 연결해 스코어를 벌렸다. 후반 4분 베르키마스의 슈팅을 골키퍼 홍성민(포항)이 쳐냈지만, 크루스 메디나의 리턴 슈팅까지는 막지 못해 1-2로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후반 28분에는 베르키마스가 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인 왼발 땅볼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우리 골대 오른쪽 구석을 꿰뚫으며 스코어가 1-3까지 벌어졌다.

이후 변성환호가 과감한 공격으로 만회 골을 노렸지만, 기세가 오른 미국의 수비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두 골 차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변성환 17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

변성환 17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

경기 후 변성환 감독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고 그럴 만한 능력을 보여줬음에도 패배로 첫 경기를 마쳐 화가 난다”면서 “선수들은 각자의 몫을 충실히 해줬다. 미국전 패배는 지도자의 부족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며 결과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한편 한국이 속한 E조 다른 경기에서는 프랑스가 부르키나파소를 3-0으로 완파하고 조 선두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15일 밤 9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E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8강(1987·2009·19)을 재현한다는 각오인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최소한 1승1무 이상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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