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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어린이방 침대 밑에 하마스 땅굴 통로, 이게 현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상당해 알시팦 병원에서 치료받던 여성이 10일 휠체어에 실려 가자 남부로 피신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상당해 알시팦 병원에서 치료받던 여성이 10일 휠체어에 실려 가자 남부로 피신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일반 주택 어린이 침대 밑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땅굴을 발견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땅굴은 야외 수영장이 딸린 가정집의 한 침실에서 발견됐다. 침실엔 어린이용 크기의 침대 3개가 있었는데, 그중 한 침대 아래에서 지하로 연결되는 입구를 찾아낸 것이다.

한 예비역 공병 장교는 이 매체에 "하마스는 터널을 숨기기 위해 어린이 방을 사용한다. 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1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알시파 병원의 외관. 이 곳 근처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군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1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알시파 병원의 외관. 이 곳 근처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군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전쟁 개시 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지하 터널 130여개를 찾아내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터널이 주거밀집 지역 아래로도 덩굴처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주택·병원·학교에서도 교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병원 지하에 군사 시설을 숨기고 병원 환자와 피란민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하마스 기반 시설을 찾아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 중인 한 전투공병대대 사령관은 TOI에 자신들이 찾아낸 하마스 터널과 로켓 기지 대부분이 민간인 거주지 깊숙한 곳에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작전 중) 수많은 무기와 터널을 마주하게 된다. 놀이터에서도 찾았고 유치원과 모스크 안에서도 찾았다. 내일 아침 누군가는 '왜 모스크를 공격했는가'라고 말할 텐데, 이게 그 이유"라고 주장했다.

한편 10일 가디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은 이날 아침 인근 학교를 겨냥한 미사일과 포격으로 약 5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알시파 병원은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으로,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추산 피란민 5만명도 이곳에 머물고 있다.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알시파 병원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피를 흘리는 모습이 나타난다. 로이터 통신은 이 영상의 진위를 확인했으며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공습은 알시파병원뿐만 아니라 가자지구 곳곳의 병원을 상대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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