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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타자 전진배치된 KT 배정대 "출루 많이 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KT 위즈 배정대. 연합뉴스

KT 위즈 배정대. 연합뉴스

KT가 한국시리즈 3차전 1번 타자로 배정대를 기용한다. 배정대는 "출루를 많이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T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타순을 대폭 변경했다.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오윤석(2루수)-조용호(우익수)로 타순을 짰다.

배정대를 1번으로 올리고, 알포드를 7번으로 내린 게 핵심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와 알포드가 안 맞아서 떨어뜨려놓았다. 잘 치고 있는 배정대와 김상수를 앞에 놨다. 잘 치기를 바라면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배정대는 이번 가을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선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홈런 8타점 4볼넷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도 타율 0.500(6타수 3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PO와 KS를 합친 출루율은 5할이 넘는다. 그러면서 1번타자로 배치됐다.

배정대는 "LG전 성적이 좋아서 감독님이 그런 결정을 하신 것 같다. 출루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기회가 오면 타점도 올리고 싶다"고 했다.

3차전은 경기 전부터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낮인데도 영하로 내려갔다. 경기 시간엔 더욱 추위가 기승을 부려 선수들로선 힘든 상황이다. 배정대는 "LG 선수들도 똑같은 입장이다.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고 했다. 2차전에서 KT는 4-0으로 앞서다 4-5로 역전패했다. 배정대는 "아쉬운 부분도 많고, 타자들이 조금 더 추가점을 내줘야 했다. 그러지 못해서 투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LG는 2차전에서 7명의 구원투수를 기용했다. KT 타자들 입장에서도 상대하기 힘들었다. 배정대는 "오랜만에 보는 투수들도 있었다.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시즌 때 계속 쳤으니까, 그 기억을 잘 떠올려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

KT는 벌써 7경기나 치렀다. 선수들의 피로도가 클 수 밖에 없다. 배정대는 "상당히 피곤했다. 2차전에서 져서 그런지, 한국시리즈가 주는 중압감인지 모르겠는데 (휴식일인 9일에)오래 잤다. 너무 누워있으면 안 될 거 같아서 외출해서 조금 걸었다"며 "아무래도 (장)성우 형이 제일 피곤한 것 같다. 포수로서 체력도 많이 쓰고, 상대 타자들을 계속 생각해서 정신적인 피로감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KT는 2021년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엔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경기를 고척돔에서 치렀다. 이번 경기가 창단 첫 수원에서 치르는 한국시리즈다. 배정대는 "지난해 처음으로 수원에서 포스트시즌을 했고,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었다. 오늘도 그때의 기억을 잘 살려서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배정대의 별명은 '끝내주는 사나이'다. 유독 결정적인 순간 잘 치고, 끝내기 안타도 많이 친 클러치 히터이기 때문이다. 배정대는 '찬스가 오는 걸 즐기냐'는 질문에 "그때그때 다르긴 하다. 컨디션이 좋을 때 오라는 생각도 하고, 안 좋을 땐 솔직히 안 왔으면 할 때도 있다. 큰 무대에선 기회가 와야 타점을 올리니까, 누구든 자기에게 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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