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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상원 과반도 불안…'중도' 맨친 의원, 대권 도전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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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당인 민주당이 하원뿐 아니라 상원에서도 과반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민주당 내 중도보수 성향 조 맨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76)이 내년 11월 5일 치러지는 상원 선거에 불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미 상원 의석(100석) 중 민주당은 51석으로 49석의 공화당에 근소한 차이로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맨친 의원의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많아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맨친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조 맨친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2020년 대선 당시 이 지역 주민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35%포인트 더 많은 표를 줬다. 이미 공화당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 등이 내년 상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한편 맨친 의원은 상원 선거와 같은 날 치러지는 대선에 도전할 뜻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미국의 중도 성향 정치 단체인 ‘노 레이블스(No Labels)’는 내년 4월 중도층을 대표하는 제3의 대선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의회에서 바이든 정권의 친환경 정책, 학자금 탕감 정책 폐기 등에 반대 의견을 밝혔던 맨친 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맨친 의원은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상원 불출마를 밝히면서도 “내가 할 일은 전국을 돌면서 중도층을 동원해 미국인을 하나로 모으는 운동에 승산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 출신인 맨친은 2010년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이날 CNN은 “맨친 의원은 민주당 내 온건파로 분류되며 공화당 의원들과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극단주의를 거부하는 메시지를 내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맨친 의원의 상원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맨친 의원은) 웨스트버지니아와 조국에 대한 상원의원의 봉사에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며 "앞으로도 미 국민을 위한 일을 완수하기 위해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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