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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손목마사지 밴드' 나왔다…대학 위기 맞선 콜라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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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구시 달서구에 있는 계명문화대 의료기계과 권오범 교수와 학생 전도현씨는 지난해 ㈜줌랩으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았다.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손목 마사지용 밴드를 개발하자는 내용이었다.

지난 8일부터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산학협력 EXPO 계명문화대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8일부터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산학협력 EXPO 계명문화대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이미 시중에 여러 제품이 출시됐지만, 기능을 추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권 교수와 전씨는 ㈜줌랩의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과 가사 노동이 잦은 가정주부, 증가하는 골프 인구를 고려하면 시장성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계명문화대, 저주파·온열 기능 손목밴드 개발

㈜줌랩과 권 교수, 전씨는 기존 제품과 달리 EMS 저주파와 온열 찜질 기능을 동시에 적용해 무선으로 마사지가 가능한 소형 손목 밴드 ‘CURDIA(큐디아)’를 개발했다. 시판 중인 손목밴드 가운데 두 가지 기능이 모두 장착된 건 이 제품이 처음이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디자인은 물론 소재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이 제품은 지난 5월부터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권오범 교수는 “디자인과 소재, 기능 등 개발 과정을 비롯해 생산까지 학생과 교수, 기업 실무진의 아이디어가 모두 담긴 제품”이라며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부터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산학협력 EXPO 조선이공대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8일부터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산학협력 EXPO 조선이공대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신진호 기자

광주광역시 동구에 소재한 조선이공대 기계설비과 조강빈(24)씨 등 7명으로 구성된 ‘포키즈팀’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사고를 줄이기 위해 색다른 제품을 만들었다. 도로에 설치된 센서를 건드리면 형광 불빛이 켜져 운전자가 전방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심야 2차 사고 예방 방지 시스템’이다. 이 기술로 포키즈팀은 전문대 LINC 3.0 육성사업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대상(교육부 장관)을 받았다.

교육부·한국연구재단, 8~10일 산학협력 EXPO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산학협력 EXPO’에는 전국 315개 기관이 참가, 산·학·연의 우수한 성과를 공유했다. 엑스포 기간 계명문화대와 조선이공대, 마산대, 명지전문대 등이 지방자치단체, 지역 기업과 손을 잡고 개발한 제품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 부스에선 제품을 체험한 관람객들이 즉석에서 물건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8일부터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산학협력 EXPO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8일부터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산학협력 EXPO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교육부는 전문대 육성을 위해 ‘전문대 LINC3.0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산·학 일체형 전문대를 육성, 미래 산업에 대비한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에서다. 올해부터는 이 사업에 자치단체가 참여,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역할을 자처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위기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전문대 학생의 취업과 창업을 높이기 위해 지역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한 게 전문대 LINC3.0 사업의 특징이다.

교육부, 전문대 LINC3.0 사업 통해 위기 극복

교육부 김효신 지역혁신대학지원과장은 “전문대는 졸업 후 학생의 지역 정주율이 높기 때문에 지역 소멸과 대학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전문대 LINC3.0 사업은 산·학 연계 교육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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