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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도 마셨던 물인데…갠지스강 지류 '독성 거품' 쇼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야무나강의 모습. EPA=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야무나강의 모습. EPA=연합뉴스

뉴델리를 포함해 인도 북부를 흐르는 야무나강 수면이 오·폐수에서 비롯된 독성거품으로 뒤덮였다고 9일(현지시간) CNN이 전했다. 길이 1376㎞에 달하는 야무나강은 갠지스강의 최대 지류 중 하나로 인도의 신성한 7대 강 중 하나로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야무나강 곳곳에 하얀 거품층이 생겼으며, 쌓인 거품이 바람에 날리며 도로 인근의 차량과 오토바이 등에 날아가기도 했다. 이런 거품은 산업 폐수와 하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암모니아와 인산염 수치가 상승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야무나강이 밀집된 인구가 쏟아내는 쓰레기에 처리되지 않은 공장 오수까지 더해지며 뉴델리 인근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지역이 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 강에선 지난 9월을 비롯해 수차례 비슷한 오염 거품이 등장했다.

인도 힌두교 신자들이 2021년 11월 독성거품이 쌓여있는 야무나강에 들어가 차트 푸자 축제를 기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도 힌두교 신자들이 2021년 11월 독성거품이 쌓여있는 야무나강에 들어가 차트 푸자 축제를 기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문제는 하류 지역에선 이 물을 목욕은 물론 식수로도 활용한다는 점이다.

또 힌두교도들은 매년 11월 초 강물에 몸을 담그며 기도하는 의식을 치르기에 유독 물질이 가득한 야무나강에도 들어가 몸을 담근다. “수역에서 목욕하는 것이 의식이기 때문에 물이 매우 더러운 것을 알지만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고 신자들은 말한다.

인도 당국은 그간 강의 오염 상황을 개선하려 예산을 투입했지만, 폐수 방류와 쓰레기 무단투기가 심해 성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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