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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빈대에 술렁이는 홍콩…당국 "공항에서부터 검사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8월 1일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8월 1일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 한국으로부터의 빈대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홍콩 당국은 "공항에서부터 검사하는 등 빈대 예방 및 통제에 나설 것이고, 유입된다 해도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민심 단속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비 리 홍콩 보건부 차관은 이날 입법회(의회) 회의에서 “한국을 다녀오는 여행객들에 의한 빈대 유입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도 “의학적 관점에서 빈대는 사람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빈대에 대해 걱정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홍콩 정부 차원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이유는 최근 홍콩에서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인 한국에서 빈대가 출몰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3년 1월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총 43만 4429명이었다. 이 중 홍콩에서 온 관광객은 일본(6만 6900명), 대만(4만 9477명), 미국(4만 9120명)에 이어 4번째로 많은 2만 6777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유지되고 있었던 전년 동월(76명) 대비 무려 3만5132.9% 증가한 수치였다.

최근 홍콩 매체들은 한국에서 빈대가 출현한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빈대가 앞서 출현한 영국, 프랑스 여행객들로부터 옮겨왔다”는 한국 보도를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식품환경위생부(FEHD)는 한국을 포함해 일부 국가에서 발생한 빈대를 홍콩 지역사회로 전파되지 않도록 공항에서부터 철저한 예방 및 통제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FEHD는 “공항에서 빈대 유입 여부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하겠다”며 “아울러 홍콩 국제공항에서 여행객과 입국객들에게 홍보 전단을 배포하는 등 홍보와 교육 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FEHD가 배포한 전단에는 60도 이상의 따뜻한 물에 이불을 삶거나, 열처리가 불가능한 물품을 냉동고에 24시간 동안 보관하는 등의 빈대 퇴치 방법 등이 담겼다.

아울러 FEHD는 “항공사와 공항에 위생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내용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설치된 중국 및 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 의무 등록 시행 안내문. 뉴스1

지난 1월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설치된 중국 및 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 의무 등록 시행 안내문. 뉴스1

"한국여행 취소 없어… 단기 이슈일 것"

아직 홍콩 현지에서 빈대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현지 여행사 EGL 투어 관계자는 “한국 여행 취소는 없었으며 우리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한국 여행에서 돌아온 손님들이나 우리의 가이드들로부터 어떠한 불평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3개월간 같은 일이 파리나 유럽 다른 지역의 많은 호텔에서 발생했으나 해당 지역으로의 여행 취소가 증가하거나 여행을 거부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며 “이는 단기적 이슈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SCMP는 후속 보도를 통해 이날 홍콩 공항에서 한국행 여행객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홍콩인들이 한국 내 빈대 출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살충제와 조명, 소독제로 무장한 채 여행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또 “공항에서 만난 많은 한국행 여행객들은 빈대에 대한 각자의 대응책을 들려주면서 (한국에서) 빈대가 들끓을 것에 대한 우려를 떨쳐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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