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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여의고 탈출, 여친은 돌연사…얼룩말 세로, 여친 새로 맞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월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얼룩말 '세로'가 방사장을 거닐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얼룩말 '세로'가 방사장을 거닐고 있다. 연합뉴스

동물원을 탈출해 도심을 누비며 화제가 됐던 얼룩말 ‘세로’가 폐사한 전 여자친구를 대신할 새 여자친구를 찾았다.

9일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세로’의 사육장에 새로운 암컷 얼룩말이 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방의 모 동물원에서 세로의 새 여자친구를 찾았다”며 “세로가 혼자 지내며 스트레스를 받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얼룩말을 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얼룩말이 따뜻한 지방에 사는 동물인 만큼 겨울이 지난 후 세로가 있는 동물원으로 데려 올 예정이다. 세로와의 합방시기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019년 6월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세로는 2021년 엄마 ‘루루’를 잃고 지난해 아빠 ‘가로’도 떠나보냈다. 혼자 남게 된 세로는 사육사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등 반항 행동을 보이다가 지난 3월 23일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동물원을 탈출했다. 세로가 인근 지역도로와 주택가를 활보하며 찍힌 사진은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패러디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동물원은 세로의 안정을 위해 탈출 전부터 여자친구를 데려오겠단 계획이 있었고, 세로가 마취총을 맞고 생포돼 돌아온 후 얼룩말 ‘코코’를 들여왔다. 그러나 코코는 어린이대공원에 온 지 3개월 만인 지난달 ‘산통에 의한 소결장 폐색 및 괴사’로 돌연 숨졌다. 세로와는 체취·안면 익히기 등 단계별 친화훈련을 거쳐 7월부터 가까워진 상태였기 때문에 코코의 죽음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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