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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때 쓰던 부산 수영만 요트장..재개발 돛 달았다

중앙일보

입력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조감도. 사진 부산시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 조감도. 사진 부산시

장기간 제자리걸음을 해왔던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밑그림이 다시 나왔다.

부산시는 “최근 시 요청사항을 반영한 실시협약 변경안을 사업시행자로부터 접수해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민간투자사업을 재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수영만 요트 경기장은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요트 경기를 위해 지은 시설이다. 하지만 시설이 낡아 2008년부터 재개발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08년 3월 현대산업개발 민간투자사업 제안서가 접수됐다. 이어 사업 검토와 협의 등을 거쳐 2013년 ‘민자재개발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이 시의회 심의를 통과하고, 2014년 아이파크마리나가 사업시행자로 최종 지정됐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1600여억원을 들여 요·보트 628척 계류시설을 새로 짓고, 15층 높이 호텔(325개 객실), 마리나 센터와 쇼핑센터 건립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학교정화구역 논란과 조망권 침해를 우려한 주민 반대, 호텔·컨벤션 시설에 대한 부대사업 논란까지 더해지며 사업시행자 지정이 취소됐다. 이후 2016년 2년간 소송을 거쳐 사업시행자가 승소, 지위를 회복하게 됐다. 이에 부산시는 사업 재개를 위해 사업시행자와 계속 협의했고, 이번에 공공성 확보와 마리나 기능 강화, 민원 해소 방안을 담은 재개발 계획을 다시 추진하게 됐다.

이번 변경안에는 주민이 요구한 조망권 피해와 학습권 보호를 반영해 호텔 건립은 빠졌다. 대신 상가 등 상업시설을 당초 9504㎡에서 2만 5666㎡로 늘려 수익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상업시설 건물 높이(14.6m)도 2층 정도로 낮췄다. 주민 기피시설로 분류된 요트수리소와 인접 주상복합아파트와 거리도 33m에서 95m로 늘리고 완충 역할을 할 가로형 공원을 넣었다. 주변에 친수공간과 산책로·공원 등도 만들어 공공성도 높였다.

반면 요트 계류 시설은 628척(해상 378척·육상 250척)에서 567척(해상 317척·육상 250척)으로 줄었다. 대형 요트 계류장을 더 늘리면서 전체 계류 규모는 줄었다.

다시 재개발을 추진 중인 수영만 요트 경기장 조감도. 사진 부산시

다시 재개발을 추진 중인 수영만 요트 경기장 조감도. 사진 부산시

부산시는 앞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환경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 등을 거친 뒤 사업을 본격 재추진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5년 착공해 2026년 완공된다.

한편,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은 육상과 해상 23만4000여㎡ 부지를 수익형 민간투자 방식(BTO)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민간사업자 운영 기간은 3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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