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방소 남북통일에 기여” 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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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놀라움 표시… 결과 나올때까지 논평 유보
○각국 언론반응
【모스크바 타스=연합】 소련 타스통신은 13일 『2,3년전만해도 군사·이데올로기적 장벽의 반대편에 서있는 한국과 소련이 급속히 관계를 정상화,협력을 개시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노태우 대통령이 소련에 도착한 것은 냉전을 극복한 또하나의 승전보를 전해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통신의 정치평론가 아스콜드 비류코프는 이날 논평기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소련은 한국과의 완전한 관계정상화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며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남북한 양측이 다같이 지지하는 통일을 보다 쉽게 만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성격띨 것”
【서울=내외】 소련 관영 모스크바방송은 13일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 방문에 언급,『의례적인 방문이 아니라 아주 실질적인 성격을 띤 방문으로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워싱턴=연합】 모스크바 한소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정부나 언론들은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뉴욕타임스지가 서울발 기사를 통해 13일 한국과 소련이 수교합의 석달도 안돼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실현시킨 속도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양국이 40년간에 걸친 적대관계를 공식 청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무부가 아직까지 공식논평을 유보하고 다른 언론이 외면하고 있는 것은 한소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는 시기상의 문제외에도 『특별한 반응을 보일 처지가 되지 않는』 미국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공식 논평은 아니지만 국무부측은 이날 『근본적으로 양국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얘기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는 단서를 붙여 『지금까지 소련에 대해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촉구해온 만큼 이번 모스크바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소 졸속주의 우려 보도
【동경=방인철특파원】 일본 언론들은 노태우 대통령이 13일 밤 모스크바에 도착,도착성명에서 『한 소 양국이 냉전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고 14일 일제히 1면 머리기사 또는 외신기사로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은 이번 노대통령의 방소를 냉전의 종식에 따른 국제질서 재편의 물결이 아시아에도 밀어닥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풀이하고 양국관계의 긴밀화는 일­북한 국교정상화 교섭,중한 관계진전,남북대화 행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요미우리(독매)신문은 「대한 관계진전의 그늘에 보이는 소련의 졸속주의가 걱정된다」는 내용의 해설기사를 실어 일본이 한 소 접근속도에 우려하고 있음을 비쳤다.
○통일향한 중대 움직임
【홍콩=연합】 홍콩 신문들은 14일 노태우 대통령의 역사적인 소련 공식방문을 일제히 주요기사로 보도하고 노대통령의 소련방문은 한반도 통일을 위한 또하나의 중대한 움직임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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