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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병 말고 장수가 앞장서라"…이재명에 불똥 튄 '험지 출마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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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띄운 ‘험지 출마’ 불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도 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 2023'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 2023'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9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당 지도부부터 험지 출마를 하겠다는 각오로 해야 다른 의원이 설득되고 그런 거다”며 “사병보고 나가라고 하면 되겠냐, 장수가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7일에도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간곡히 호소한다, ‘친명 안방, 비명 험지’로 방향을 잡았다가는 총선에서 100석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며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이런 발언은 인요한 위원장이 지난 3일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윤핵관의 총선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촉구한 데 따른 여파라고 볼 수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혁신 작업에 앞서가고 있는 느낌이다”며 “혁신에 대한 분명히 태도가 보이지 않으니까 흘러가는 대로 총선을 치르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도 이재명 대표의 경북 지역 출마를 권유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임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아시아포럼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경북이라는 험지에 이 대표가 출마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건의했지만 단칼에 의원들에게 거절당했다”며 “안동과 예천 지역은 민주당 입장에서 쉬운 지역이 아니어서 버리는 지역과 같은데, 당 대표를 버리듯이 험지에 보내는 것은 최악수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험지 출마’ 요구는 8일 이 대표가 내년 총선 인재 영입을 위한 ‘인재위원장’을 맡기로 한 후 더 빗발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8일 BBS라디오에서 “기득권자 중에 민주당에서 가장 핵심은 이재명 당대표다”며 “대표가 먼저 험지 출마를 결정해야 하고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식·안민석 의원(5선), 우원식·정성호 의원(4선) 등 친명부터 결단하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5월 3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산역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5월 3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산역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러한 가운데 이 대표는 ‘지역구 챙기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 대표는 8일 야당과의 예산안 협의를 위해 국회를 찾은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저도 계양구 국회의원이라 지역 이야기를 몇 가지 하겠다”며 “우리 계양에 문화예술회관 부지는 좀 우선적으로 해달라” 요청했다. 지난 7일에는 인천 계양구 교육시설 개선 위한 ‘교육부 특별교부세 24억 4500만원 확보’를 홍보하며 “앞으로도 계양구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예산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위험을 감수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용기가 있었다면, 또 그런 희생과 헌신할 마음이 있었다면 작년 인천을 가지 않고 분당으로 가 안철수랑 붙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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