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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통신선 반값 ‘E-튜브’…시장 게임체인저로 나선 기업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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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3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 권동수 로엔서지컬 대표, 유홍림 서울대 총장, 이관형 에스그래핀 대표,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 김진표 국회의장,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 이광형 KAIST 총장, 전은권 럭스로보 팀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이대영 휴마스터 대표,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이날 참석자들은 ‘기술패권 전쟁의 시대, 혁신창업이 곧 안보’를 주제로 딥테크 혁신창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강정현 기자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3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 권동수 로엔서지컬 대표, 유홍림 서울대 총장, 이관형 에스그래핀 대표,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 김진표 국회의장,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 이광형 KAIST 총장, 전은권 럭스로보 팀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이대영 휴마스터 대표,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이날 참석자들은 ‘기술패권 전쟁의 시대, 혁신창업이 곧 안보’를 주제로 딥테크 혁신창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강정현 기자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엔 플라스틱 소재의 데이터 통신선이 더욱 주목받을 겁니다. 구리선보다 가볍고, 광통신선보다는 가격이 절반이어서 전기차 부품으로 제격이죠.”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3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자신했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이날 행사에서 연구개발에 기반한 성과를 인정받아 국회의장상을 받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플라스틱 데이터 통신선 ‘E-튜브’는 배현민 KAIST 전자공학과 교수가 백화점의 장식용 분수에서 빛이 물줄기를 따라가는 사실에 착안한 제품이다. 배 교수는 2016년 박 대표와 손잡고 창업에 도전했다. 현재까지 35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해엔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KAIST 창업원장을 맡고 있는 배 교수는 5개 스타트업을 연달아 창업한 ‘괴짜 교수’로도 유명하다. 배 교수는 “기술은 논문이나 연구실에 갇혀 있으면 안 된다”며 “활발하게 상용화해야 한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어 연쇄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이날 포인투테크놀로지를 포함한 딥테크(Deep-tech)형 스타트업 7곳이 ‘2023년 대한민국 혁신창업상’을 받았다. 업력 7년 이하(신산업 창업은 10년 이하) 기업 중 기술 혁신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인정받아서다. 에스그래핀과 로엔서지컬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공동 수상했고, 럭스로보는 중앙홀딩스 회장상을 받았다. 에이슬립(서울대 총장상), 매스프레소(KAIST 총장상), 휴마스터(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상) 등이 수상했다. 심사를 맡은 김경환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장은 “수상 기업을 가리는 데 치열한 논의가 있었다”며 “이렇게 우수 기업이 많다는 사실에 한국의 밝은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스그래핀은 최근 급성장하는 2차전지에 들어가는 음극재를 실리콘 소재로 전환했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인 이관형 대표는 “기존 흑연계 음극재와 달리 나노 기술에 기반해 개발한 제품”이라며 “그동안 소재가 팽창하는 문제를 해결해 상용화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10억원가량을 투자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과 연구 협력을 진행해 온 강기석 재료공학부 교수, 최장욱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도 각각 기술총괄이사(CSO)와 최고연구책임자(CRO)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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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기계공학과 연구진이 주축이 된 로엔서지컬은 수술로봇 분야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환자에게 고통을 줄이면서도 체내 결석을 완벽히 제거해 주는 유연 수술로봇 기술에 대한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제조 허가도 받았다. 올해 안에 국내 병원에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로봇천재’로 이름을 알리던 오상훈(32)씨가 세운 럭스로보는 사용자의 최소한 개입으로 전자회로를 설계하는 전자설계자동화(EDA) 웹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한다. 전용 모바일용 운영체제(OS)를 이용하면 초보자도 손쉽게 간단한 로봇을 만들 수 있다. 손승배 대표는 “하드웨어 개발 진입 장벽을 낮춰 과정을 간소화했다”며 “최근 2년 연속으로 매출 100억원가량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에이슬립은 잠잘 때 나오는 숨소리를 분석해 수면 데이터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집중하고 있다. 이동헌 대표는 “SaaS를 도입한 수면 측정 서비스 슬립 루틴이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수면센터가 공동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애플·구글 제품을 제치고 정확도 1위를 차지했다”고 자랑했다.

수학 문제를 사진으로 찍으면 풀이법을 제시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콴다’를 서비스하는 매스프레소는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문제 풀이 방법을 즉시 제공하는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더니 일본·베트남 등으로 퍼져 현재 해외 가입자 비중이 87%에 달한다. 구글·소프트뱅크 등에서 153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인천과학고 출신의 이용재·이종흔 공동창업자는 2020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30세 이하 300인 리더’에 선정됐다. 이용재 대표는 “보다 다양한 국가 학생들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휴마스터는 습기를 빠르게 흡수하는 고분자 소재를 개발해 냉방 효율을 높이는 기기를 생산한다. 이대영 대표는 “동남아 등 온난다습하고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 온도 상승 없이 습기만 제거하는 기술로 냉방 에너지를 절감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더욱 무더워질 경우 흡습 기술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018년 1억원대이던 매출이 지난해 56억원으로 50배가량 뛰었다.

 ☞딥테크(Deep Tech)=공학·과학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첨단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파는 스타트업. 상품이나 서비스의 ‘밑바탕’을 구성하는 기술로 특수시장을 대상으로 해 확실하고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의미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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