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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다시 그를 부른다"...박정희 동상, 대구에 세운다

중앙일보

입력

경북 구미 생가에 건립된 박정희 동상. [중앙포토]

경북 구미 생가에 건립된 박정희 동상. [중앙포토]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대구에 건립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 동상은 전국 곳곳에 있지만, 그동안 동상 낙서 사건이나 건립 찬반 대립으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민간단체인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8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담수회 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내년 11월 14일 박 전 대통령 생일을 맞아 대구에 동상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 뒤에는 '조국은 박정희를 다시 부른다'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가 개최된다.

동상 건립지로는 사람이 많이 오가는 동대구역 광장, 반월당 네거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건립비는 모금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추진위는 동상 외에도 박정희대로 지정,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조호현 추진위 사무총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은 전남 목포지만, 기념관은 광주에 있다. 박 전 대통령 고향도 경북 구미지만, 영남의 중심인 대구에 동상을 설립해서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사무총장은 “박 전 대통령 흔적이 대구에 많다. 군 생활을 대구에서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도 달성군에 있어 최종적으로는 대구에 기념관을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오래된 건 66년 서울 문래공원 흉상

박 전 대통령 동상은 구미 생가와 서울·강원 등 전국 곳곳에 서 있다. 서울 문래근린공원 흉상이 가장 오래됐다. 원래 문래근린공원은 5·16 군사정변 지휘부이자 수도군단 전신인 6관구사령부가 있었던 자리다. 높이 2.3m, 폭 0.4m 크기의 박정희 흉상은 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1966년, 군부대가 홍익대에 의뢰해 세웠다. 86년 문래근린공원이 조성되기 훨씬 이전부터 지금의 자리를 지킨 셈이다.

2011년 경북 청도군 청도읍 신도리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성역화사업 준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에 손을 대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2011년 경북 청도군 청도읍 신도리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성역화사업 준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에 손을 대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청도군 신도마을에도 2011년 손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는 듯한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졌다. 실물 크기인 동상 앞에는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청도 신도마을에 박 전 대통령 방문 모습을 재현해 그 뜻을 높이 기리고자 한다”고 쓰여 있다. 같은 해 구미 생가에 세워진 높이 5m짜리 동상은 박 전 대통령이 64년 국방대학원 졸업식 때 국가 비전을 제시한 연설문 일부를 기록한 두루마리를 오른손에 잡고 걷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다닌 구미초등학교와 강원도 철원 군탄공원,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에도 동상이 있다.

시민단체 반대로 설치 못 한 적도

일부 박 전 대통령 동상은 시민단체 반대에 부딪혀 건립이 무산되기도 했다. 앞서 2017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기념·도서관에 동상이 세워진다는 소식에 시민단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동상은 높이 4m 20㎝로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을 만든 김영원 조각가가 만들었다.

당시 좌승희 박정희기념재단 이사장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대통령 기념관에 동상이 없는 데가 없다. 박정희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승만·김대중·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에도 동상이 있어야 제대로 된 나라”라며 서울시에 동상 설치 허가를 요구했다. 반면 민족문제연구소 등 일부 단체는 “독재의 상징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한다”라며 집회를 열었고, 결국 동상은 설치되지 못한 채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이 보관 중이다.

빨간 스프레이로 낙서하고 코 훼손도 

2016년 12월 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이 빨간색 스프레이로 훼손돼 있다. [연합뉴스]

2016년 12월 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이 빨간색 스프레이로 훼손돼 있다. [연합뉴스]

낙서 사건도 발생했다. 2016년 11월 대학생 A씨(19)는 경북 구미 생가 동상에 “독재”라고 빨간 스프레이로 낙서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해 12월에는 서울 문래근린공원 흉상에 누군가 “철거하라”고 낙서를 하고 망치로 코 부분을 훼손했다. 결국 박 전 대통령 흉상 보존회는 흉상을 중심으로 울타리를 설치하고 경고문도 붙인 상태다.

추진위 측은 “그간에 동상 건립 논란이 있었지만, 정치적인 이념을 넘어서서 산업화 등 박 전 대통령 업적은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추진위를 발족해 동상 설치와 관련해 대구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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