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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명소"vs"수십년간 공인된 곳"...양산과 울주, 해돋이 명소 놓고 경쟁 치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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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양산시 '영남알프스' 천성산에서 시민, 관광객들이 2023년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양산시 '영남알프스' 천성산에서 시민, 관광객들이 2023년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양산시와 울산 울주군이 ‘새해 첫 일출 명소’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양 지자체는 천성산과 간절곳 등 해맞이 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양산시는 최근 시 홈페이지에 ‘양산 도시계획시설사업인 천성산 해맞이 관광자원화사업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하고, 천성산 해맞이 관광자원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해발 922m인 천성산 정상에 일출 전망대인 천성대(千聖臺) 를 건립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또 임도(林道) 13곳과 일출 관람 코스 33곳을 정비하는 것도 포함됐다. 천성대는 5억원을 투입해 길이 12m, 너비 24m로 만든다. 내년 새해 해맞이를 이곳에서 할 수 있도록 올 연말까지는 조성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천성산은 신라시대 원효 대사가 당나라에서 온 승려 1000명에게 화엄경을 설파해 성인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깃든 영남 지역 명산으로 꼽힌다. 양산시는 지난해부터 이곳을 일출 명소로 알리고 있다.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천문연구원에 천성산을 포함해 국내 주요 일출 명소 일출 예상시간을 요청했다. 그 결과 천성산 정상이 해발 0m 울산 울주군 간절곶보다 5분 정도 빠르다고 한다. 해발고도 0m를 기준으로 하면 간절곶이 천성산보다 일출 시각이 1분 빠르지만, 해발고도를 고려하면 천성산에서 첫해를 먼저 볼 수 있다고 한다.

양산시는 이를 근거로 천성산을 ‘유라시아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나동연 양산시장이 유럽에서 일몰이 가장 늦은 포르투갈 신트라시(市)를 찾아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신트라시 일몰 명소인 호카곶과 연계, 관광 상품화를 하겠다는 취지다. 나 시장은 당시 “유라시아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천성산과 가장 늦고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신트라시가 만난 것은 자연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이라고 했다.

올해 양산 천성산 해맞이 모습. 연합뉴스

올해 양산 천성산 해맞이 모습. 연합뉴스

 2022년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서 시민들이 새해 첫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뉴스1

2022년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서 시민들이 새해 첫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뉴스1

이에 해맞이 명소 간절곶을 보유한 울산 울주군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간절곶은 2000년 국립천문대 등이 ‘한반도에서 가장 빨리해가 뜨는 곳’으로 발표하면서 강원도 강릉 정동진, 경북 포항 호미곶과 함께 동해안 3대 일출 명소로 20년 가까이 명성을 누려왔기 때문이다.

울주군은 2024년 새해 해맞이 행사 때 드론 1000대를 동원해 ‘드론쇼’를 준비하는 등 양산과는 차별화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울주군은 2006년부터 세계 최대 규모인 높이 5m, 폭 2.4m의 ‘간절 소망 우체통’을 설치하고, 주변 산책로 조성 등 간절곶을 해맞이 명소로 가꾸어왔다. 또 간절곶 공원에 최대 7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식물원을 조성하고, 간절곶과 함께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 계획도 발표했다.

울주군 한 관계자는 “새해 일출 명소 하면 간절곶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양산시가) 하루아침에 빼앗아 가긴 힘들 것”이라며 “해맞이 명소를 놓고 이웃한 자치단체 간 과열 경쟁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수도권 등 다른 지역 관광객을 불러오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절곶 해맞이 모습. 연합뉴스

간절곶 해맞이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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