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학 박사, 『한국상고사연구』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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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고대사와 고고학연구의 최고원로학자인 김연학(79) 박사가 50여 년간의 학문적 성과를 집대성하는 저작 집을 발간하기 시작해 학계의 화제가 되고있다.
김 박사는 고고학계의 1세대로 경성제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딴 뒤 국내 대학강단에서 후학을 길러왔다. 김 박사는 서울대 조교수에서 출발, 고려대 박물관장 등을 역임해오다 지난 78년 부산대에서 정년 퇴임했다.
김 박사는 정년 퇴임 후에도 동국대·정신문화연구원 등에서 강의를 계속해왔으며, 그 동안 상고사·고고학관련논문 수십 편을 발표했다. 김 박사는 그러나 지금까지 『학술적인 면에서 논문발표에만 힘쓴다』는 자세에서 논문만 발표했을 뿐 저서를 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본의 그릇된 한국고대사인식을 바로잡는다』는 뜻에서 일본어로 된 저서는 많이 출간, 일본에선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김 박사는 지난 3년 전부터 『그 동안의 연구성과를 정리해 체계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에서 논문을 손질해 오다 최근 저작선집 1권 『한국상고사연구』(범우사 간)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한국신화의 연구」 「임나일본부설에 대하여」 「광개토왕비문에 나타난 한일관계」 등 고대사의 주요정책에 대한 자신의 기존논문에 새로 발굴되거나 입증된 자료를 첨가, 증보한 것이다.
김 박사는 1권에 이어 2권 『한국고고학연구』, 3권 『한국청동기시대연구』, 4권 『고대한일관계사연구』 등을 차례로 출간할 예정이다.
김 박사는 1권의 머리말에서 『역사학은 경험과학이기 때문에 사실을 중시하고, 사실의 뒷받침 위에서 이론적 해석을 해야한다』며 랑케류의 실증주의 사관을 강조하고, 자신의 연구방법론도 철저한 사료비판에 근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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