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영업점 폐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농협상호금융 영업점이 최근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등 비대면 거래가 어려운 계층의 금융 공백을 메우는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농협상호금융의 신용사업 취급 농·축협의 본·지점 수는 4855개로 지난해 말(4847개)보다 8개 더 늘었다. 2021년(4820개)과 비교해서는 35개 더 증가한 수치다. 이는 비대면 거래 증가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영업점을 폐쇄하고 있는 시중은행과 정반대의 행보다.
6월 말 기준 농협상호금융의 전체 영업점 수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체 영업점 수(3926개)보다 많다.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많은 점포망이다. 농협상호금융 관계자는 "지역 기반 금융사라는 강점을 살려, 지역사회 및 고객과 소통하면서 금융기본권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농업인의 고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맞춤 상품을 확대 출시하고 있다. ‘함께하는 100년 농촌 저금리 대출’ 상품은 최저 연 3%대 금리로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 상품은 농협중앙회가 이자 지원 폭을 1.65%까지 높였는데, 올해 9월까지 5957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등 판매가 순항 중이다. 이에 앞서 올해 3월까지 판매한 ‘새 출발 농촌희망 저금리 대출’은 1인당 최저 연 2%대 금리로 최대 5000만원까지 3년간 대출을 지원했다. 이 중 농협중앙회가 1.5%의 이자를 지원해 약 7381억원의 대출에 330억원 수준의 이자 지원이 이뤄졌다.
이 밖에도 판매액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사회 취약계층을 돕는 ‘NH고향사랑기부 예·적금‘과 영유아 부모 대상으로 우대금리 지급하는 ‘무럭무럭 아이적금’, 탄소중립실천에 서약하면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탄소Zero 챌린지적금Ⅱ’도 판매했다.
또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농촌 지역민을 위해 디지털 금융 교육 전담인력인 ‘NH디지털 매니저’를 전국 현장에 배치하고, 직원들이 직접 지역 내 경로당과 행정복지센터·학교를 찾아 현장교육을 하는 등 소외계층을 위한 금융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319개 농·축협이 449개 학교와 결연을 맺고 1사 1교 금융 교육을 한 결과, 올해 2월 상호금융사 중 유일하게 금융교육 우수 회사로 2년 연속 금융감독원장상을 수상했다.
1969년 상호금융 업무를 처음 개시한 농협상호금융은 농업인이 겪는 자금 부족 문제를 협동조합으로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영농자금 등 정책자금을 공급하면서,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