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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동탄역 간담회에 지역구 의원 배제, 尹정권 옹졸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이원욱(경기 화성 동탄을) 의원은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을 배제하고 GTX동탄역에서 '광역교통 국민간담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옹졸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서해선 개통식에서도 야당 의원들의 초청만 불발된 바 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의 '국민간담회' 소식을 전하며 "동탄역에 오면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은 불러야 한다"며 "옹졸한 정권인지는 알았지만, 그 옹졸함이 이젠 딱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6일 화성 동탄역을 찾아 '광역교통 국민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를 강조하며 GTX-A 노선 중 수서~동탄 구간을 내년 3월에 조기 개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 파주 운정부터 화성 동탄까지 연결하는 GTX-A 노선 가운데 수서~동탄 구간은 내년 4월 개통 예정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동탄·인천·파주·서울 등 수도권 지역 주민 20여 명,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GTX-A 열차 내에서 열린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GTX-A 열차 내에서 열린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번 간담회가 자리에 참석한 원 장관과 김 수석의 동탄 출마를 위한 "바람잡이용 행사"가 아니냐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을 향해 "지역국회의원도 지냈던 분들이라 지역 교통에서의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의 수고를 아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옹졸함이 지나쳐 그 점을 간과하신 듯하다"며 "편리하고 안전한, 신속한 광역교통계획을 점검하면서 동탄역이 자리한 경기도와 화성시의 수장 말은 듣지 않겠다는 것인지도 묻고 싶다. 지역국회의원인 저 역시 불러 동탄주민의 편의를 위해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거기까지는 요구하지도 않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과 김 수석을 향해선 "아직 지역구를 정하지 않으셨던데,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동탄 출마를 권유한다"며 "이번에 동탄역에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텐데 직접 출마하셔서 동탄 발전 위해 뛰어달라. 한번 붙어보자"고 했다.

야당 의원들의 배제 일은 지난 6월 서해선 개통식에서도 발생했다. 당시에도 고양시의 야당 국회의원 4명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초청은 불발됐지만, 여당인 원희룡 장관, 이동환 고양시장,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은 행사에 참석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에 "야당 의원들을 배제하고 여당 당협위원장들만 대동해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인데,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총선을 위해 여당 당협위원장들에게 '대곡-소사선' 개통의 성과를 몰아주기 위한 사전선거운동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고양·부천지역 경기도의회 의원 12명은 이날 긴급 성명서를 내고 고양시 별무리경기장에서 예정된 개통식에 대해 정치행사로 축소·왜곡했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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