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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불출마…“협치 위해, 어느 당도 과반 못할 제도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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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앞두고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앞두고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갑)이 6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실상 정계 은퇴 선언이다. 그는 21대 국회의 최다선(6선) 의원으로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박 전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상생과 협치의 길을 여는 것은 아직도 먼 이야기 같다”며 “협치를 위해 어느 한 당도 전체 의석의 과반을 못 차지하게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선거제 개혁을 촉구했다. 이어 “합의를 통해서만 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수 있는 연합과반의 선거제도가 필요하다”며 “(국회의장 재임 중) 구체적으로 선거제도 개혁의 본격적 물꼬를 트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제왕적이라고 지적되는 대통령제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개헌으로만 가능하다”고 개헌 필요성도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우상호 의원과 오영환 의원에 이어 세 번째로 불출마를 선언한 그는 여야에 쓴소리도 남겼다. 그는 “민주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취하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가 잘해서 승리한 것인지, 반사이익인지 냉철하게 판단해보고 빨리 잊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중진 험지 출마 등) 변화 움직임이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김포 서울 편입 등) 행정구역을 개편하려면 국가 전체의 큰 틀을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 지금껏 논의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와 충청 메가시티가 같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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