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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보다 빨리 찾아온 '호두까기인형' 발레, 11·12일 공연

중앙일보

입력

해마다 연말은 발레 '호두까기인형' 시즌이다. 장선희발레단의 공연 모습. 사진 장선희

해마다 연말은 발레 '호두까기인형' 시즌이다. 장선희발레단의 공연 모습. 사진 장선희

해마다 연말이면 미국과 유럽 등의 주요 도시는 호두까기인형의 마법에 걸린다. 연례행사처럼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이 일제히 무대에 올려지는 것이다.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1840~1893)의 대표작으로 꼽힐 만큼 작품 속 음악이 아름다운 데다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주인공 소녀가 선물 받은 호두까기인형의 안내로 꿈속의 과자 나라로 떠난다는 설정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기 때문이다. 장선희 세종대 무용과 교수는 "뉴욕 같은 도시는 12월 한 달 내내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이 열릴 정도"라고 전했다.
 올해는 시즌이 빨리 찾아온다. 장 교수가 자신이 이끄는 장선희발레단의 단원 등 40여 명의 무용수와 함께 11·12일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세 차례 공연하는 '호두까기인형 in Seoul'이다. 올해 서울의 첫눈은 이달 하순께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첫눈보다 먼저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공연인 셈이다.

장선희 세종대 교수가 무대에 올리는 발레 '호두까기인형 in Seoul'은 철저하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장선희 세종대 교수가 무대에 올리는 발레 '호두까기인형 in Seoul'은 철저하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장 교수의 버전은 철저하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췄다. 성인들을 위한 발레 원작은 두 시간가량 공연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다는 것. 장 교수는 공연 시간을 80~90분으로 줄였다. 중간에 인터미션도 없앴다. 대신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려준다. 어린이 관객과 비슷한 또래의 출연자가 '울면 안 돼' 등 세 곡을 부른다. 그러는 사이 1막 눈의 나라 마지막 장면에 뿌려졌던 무대 위의 눈을 치운다. 2막 과자 나라로 물 흐르듯 이어지는 장면 전환이다.
 호두까기왕자 역은 2022년 한국발레협회가 시상하는 남자 무용수 최고 영예의 상인 당쇠르 노브르상을 받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민우가 맡는다. 클라라 역은 사공다정과 심은지, 드롯셀마이어 역은 강준하가 연기한다.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독일 작가 E. T. A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1816년)이 원작이다. 프랑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바가 춤을 구성하고, 차이콥스키가 곡을 써서 1892년 초연됐다. 기승전결이 뚜렷해, 그렇지 않은 추상 발레와 대비되는, 드라마 발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차이콥스키가 매료됐다고 전해지는 건반악기 첼레스타 연주가 신비로움을 자극하는 '사탕 요정의 춤' 등 귀에 착착 감기는 곡들로 사랑받았다.

 유니버설발레단도 공연을 건너 뛰지 않는다. 세종문화회관과 공동기획한 '호두까기인형'을 다음달 21~3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등이 출연한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연주하고 지중배가 지휘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서울 공연에 앞서 이달 17·18일 세종시예술의전당, 24·25일 천안예술의전당, 다음달 1·2일 경남문화예술회관, 8~10일 고양아람누리, 15·16 울산현대예술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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