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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66만원 받는 67세…베이비부머男, 평균연금 20만원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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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민연금공단 서욱북부본부의 모습. 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 서욱북부본부의 모습. 연합뉴스

베이미부머(1955~63년생)가 국민연금을 정식으로 받기 시작한 해는 2016년이다. 그들이 만 61세가 되면서 정식 노령연금을 받기 시작했다. 베이비부머 연금 수급자가 7년 반 만에 268만 1625명으로 늘었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실이 베이비부머 연금 수급자를 분석한 자료를 5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베이비부머 수급자는 전체 수급자(542만여명)의 절반(49.5%)에 달해 7년여 만에 이들이 연금의 주력 계층으로 올라섰다. 여성 베이비부머 수급자도 많이 늘어나 41%를 차지한다.

베이비부머의 연금액도 이전 세대보다 많다. 베이비부머의 월평균 연금은 66만 684원이다. 그 위 연령층(비 베이비부머) 평균(54만7825원)보다 11만원가량 많다. 1인 가구 생계급여(최저생계비 62만원)보다 높다. 물론 1인 가구 최소 노후생활비의 절반에 불과해 연금만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하기는 어렵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성별로 보면 차이가 크다. 남성의 평균연금은 83만 1113원, 여성 40만 8725원이다. 남성이 여성의 두 배이다. 남성 베이비부머의 평균 가입 기간은 21년이다. 여성(14년 9개월)보다 긴 데다 경제활동 기간의 소득이 더 높았기 때문에 남성 연금이 많다. 연금액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게 가입 기간이다.

남성 베이비부머의 평균 연금액은 비(非) 베이비부머보다 약 20만원 많다. 전체 평균 연금액의 차이(11만원)보다 크다. 여성은 약 5만원 많다. 한국전쟁 이후 세대의 노후 준비가 나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베이비부머 최고 연금액 수급자는 서울 중구의 남성 수급자(67)이며 월 266만원 4660원을 받는다. 29년 8개월 가입했고 9400만원가량의 보험료를 납부했다. 그는 연금 수령 시기를 연장하는 연기연금을 선택한 덕분에 연금액이 36%(연간 7.2%)가 늘었다. 다음으로 이 남성과 동년배인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대구 남구 남성이 각각 262만원, 260만원을 받고 있다. 이 두 사람의 가입 기간이 중구 남성보다 1년 짧다.

가장 오래 보험료를 낸 수급자는 충남 아산시의 64세 남성이다. 37년 10개월 가입했고, 월 199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다. 만 59세 이후에도 계속 보험료를 납부해 가입 기간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기연금을 선택하지 않아 서울 중구 수급자보다 연금액이 적다.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종합상담실에서 민원인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종합상담실에서 민원인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여성 베이비부머의 연금이 낮은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여성 빈곤 완화에 좀 더 기여해야 하는데, 아직은 미흡하다. 최혜영 의원은 “베이비부머뿐 아니라 그 이후 세대도 여성 연금이 낮지 않게 하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여성 가입을 독려하고 유족연금 지급률을 올리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 빠져 있는 중복 삭감 완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말 국회에 제출한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서 유족연금 지급률을 기본연금액의 40~60%에서 50~60%로 올리는 방안을 담았다. 그러나 내 연금을 받는 상태에서 유족연금이 생기면 유족연금의 30%만 지급하는데, 이걸 50%로 올리는 안을 포함하지 않았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중복 연금’ 삭감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지만, 정부 개혁안에 반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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