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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폭발한 KT 2연승, NC와 내일 마지막 승부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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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호 26면

3일 플레이오프 4차전 8회초에 솔로 홈런을 친 KT의 알포드가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3일 플레이오프 4차전 8회초에 솔로 홈런을 친 KT의 알포드가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T 위즈가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벼랑 끝에서 2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을 살렸다.

KT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11-2로 이겼다. 이로써 초반 2연패 뒤 3, 4차전을 내리 잡으며 이번 시리즈를 2승2패 동률로 맞췄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타선이 일찌감치 폭발하면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반면 NC는 2연승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도리어 탈락 위기로 몰렸다. 선발투수 송명기가 1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점이 뼈아팠다. 서로 물러날 곳이 없는 NC와 KT는 하루를 쉬고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한국시리즈 진출이 걸린 최종 5차전에선 NC 에릭 페디와 KT 웨스 벤자민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올 시즌 20승과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로 투수 부문 3관왕을 차지한 페디는 지난달 30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무려 12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최고 시속 155㎞의 직구와 횡으로 크게 휘는 스위퍼를 앞세워 6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고 9-5 승리를 이끌었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상대 타자의 강습 타구를 맞아 오른쪽 팔뚝을 다쳐 걱정을 샀지만, 이날 호투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불펜 소모가 심한 NC로선 페디가 최대한 오래 마운드를 지켜야 5차전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이와 맞선 벤자민도 올 시즌 15승을 거둔 KT의 왼손 에이스다. 안정적인 제구로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낼 줄 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5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82구만 던져 체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 KT는 벤자민과 함께 엄상백과 배제성 등 믿을 수 있는 투수들을 모두 대기시켜 5차전을 잡는다는 계산이다.

1만74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 이날 경기의 주역은 역시 쿠에바스였다. 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3이닝 75구 6피안타 7실점 4자책점 패전) 이후 사흘만 쉰 쿠에바스는 6이닝 동안 73구를 던지면서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경기는 줄곧 KT의 흐름이었다. 1회초 김상수의 사구와 앤서니 알포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박병호가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알포드가 홈으로 전력질주해 추가점을 냈다.

기선을 제압한 KT는 계속 NC 마운드를 괴롭혔다. 2회 2점을 보탠 뒤 3회 1사 2, 3루에서 배정대가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6-0으로 달아났다. 또, 4회에는 황재균과 장성우가 이재학으로부터 나란히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8-0까지 도망갔다. KT는 7회 2점을 보탠 뒤 8회 알포드의 좌중월 솔로포로 리드를 11점으로 벌렸다. NC는 8회 집중타를 몰아쳐 2점을 따냈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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