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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수소차 시장…“그래도 사람 뽑는다” 현대차 전략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한 수소충전소. 뉴시스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한 수소충전소. 뉴시스

전 세계적으로 수소차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일본과 중국 업체들의 투자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차도 수소 전문인력 수혈에 나서는 등 수소 생태계 구축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더딘 인프라 확충과 수소 충전비용 상승 등이 걸림돌이다.

日·中은 맹추격, 현대차 1위 지킬까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판매 대수는 1만692대였다. 하루 40여 대꼴이다. 그마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줄었다.

업체별 점유율을 보면 현대차가 1위(37.6%), 토요타가 2위(30.6%)지만, 판매량 격차는 747대로 지난해(4846대)보다 84.5%나 줄었다, 점유율 격차 역시 1년 전 38.8→7%포인트로 좁혀졌다.

토요타뿐 아니라 후발 주자로 뛰어든 중국 기업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 5만 대, 2035년까지 130만 대의 수소차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미국 산업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인 중국이 올해 전 세계 시장 절반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충전소 인프라 구축도 서둘러 현재 전 세계 수소차 충전소의 3분의 1이 중국에 있다.

 사진 현대차

사진 현대차

주춤해도…수소 보폭 넓히는 현대차

현대차는 지난달 수소 생태계 사업 전반에 걸친 전문인력 채용 공고를 낸 데 이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해외에서 수소차 생태계 조성 사업을 발표하는 등 수소 미래 차 전환을 꾸준히 준비 중이다.

조만간 수소 상용차 중장기 상품전략·기획 등 10개 분야에서 두 자릿 수 인력을 선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 개설되는 현대차 혁신센터(HMGICs)에도 현대차와 수소 모빌리티 기술력의 파트너십이 구축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싱가포르는 2050년까지 국가 전력의 최대 절반을 수소로부터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탈탄소 정책을 추진 중이다.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도 현대차 산하로 이관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기업 대표자들이 회의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기업 대표자들이 회의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연합뉴스

1998년 수소차 개발에 뛰어든 현대차는 수소 시장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올해 북미 시장에 수소트랙터를 공개하고 2025년 넥쏘 후속 차종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후세대를 위해서 투자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꾸준히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지난 5월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물류 시스템, 수소차 판매 등을 아우르는 생애 주기 전체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소 시장 성장이 지지부진한 것은 난관이다. 최근 역성장 배경에는 “전기차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소비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보급형 차종 출시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지만 수소차는 한정된 차종,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수소 충전 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SNE리서치)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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